1
00:00:00,917 --> 00:00:02,419
[주제곡]

2
00:00:38,580 --> 00:00:39,873
[흥미로운 음악]
지금 어디 만지는 겨?

3
00:00:39,956 --> 00:00:40,957
그 손 안 떼?

4
00:00:41,207 --> 00:00:42,542
만지려는 것이 아니다!

5
00:00:43,168 --> 00:00:44,794
손을 빼려는 것일 뿐

6
00:00:45,420 --> 00:00:48,006
[원득의 힘주는 숨소리]
손이라도 빼야 뭘 어찌해볼 것 아니냐

7
00:00:48,089 --> 00:00:48,923
(홍심)
아휴! 됐어

8
00:00:49,007 --> 00:00:50,341
꼼짝 좀 말고 가만히 있어

9
00:00:50,925 --> 00:00:52,051
아, 이렇게 해 갖고

10
00:00:52,510 --> 00:00:54,596
이게, 이거 못 빠져나가

11
00:00:55,972 --> 00:00:58,183
하면 어쩌라는 것이냐

12
00:01:01,227 --> 00:01:02,353
같이 구르는 겨

13
00:01:03,772 --> 00:01:05,356
'하나, 둘, 셋' 하면 굴러

14
00:01:05,899 --> 00:01:08,818
자, 하나, 둘, 셋!

15
00:01:08,902 --> 00:01:09,986
잠깐!

16
00:01:15,992 --> 00:01:16,868
나는

17
00:01:18,078 --> 00:01:19,162
구르고 싶지 않다

18
00:01:19,829 --> 00:01:20,955
[잔잔한 음악]

19
00:01:21,539 --> 00:01:22,373
뭐?

20
00:01:22,624 --> 00:01:23,666
나는

21
00:01:25,210 --> 00:01:26,544
이대로 있어야겠다

22
00:01:28,296 --> 00:01:29,130
뭐여?

23
00:01:30,048 --> 00:01:34,010
불편하다면서
너 지금 이 상황 즐기는 겨?

24
00:01:34,886 --> 00:01:36,679
[익살스러운 음악]

25
00:01:38,431 --> 00:01:39,307
네 뒤에

26
00:01:40,767 --> 00:01:41,601
쥐가 있다

27
00:01:41,684 --> 00:01:42,560
응?

28
00:01:43,019 --> 00:01:44,270
(홍심)
아
[원득의 힘주는 소리]

29
00:01:45,396 --> 00:01:46,314
[쥐 울음소리]

30
00:01:47,524 --> 00:01:49,109
점점 이리로 다가오고 있다

31
00:01:49,776 --> 00:01:51,111
어? 눈이 마주쳤다

32
00:01:52,195 --> 00:01:53,113
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

33
00:01:53,655 --> 00:01:54,489
아이고

34
00:01:54,948 --> 00:01:56,699
쥐 한 마리에 호들갑은

35
00:01:56,825 --> 00:01:59,494
이러다가 저 쥐가
얼굴을 덮칠 수도 있지 않느냐

36
00:01:59,577 --> 00:02:00,495
그러니까 굴러야지

37
00:02:00,578 --> 00:02:01,830
구르는 것은 아니 된다

38
00:02:03,164 --> 00:02:05,166
(원득)
이 멍석이 말려 있는 방향은 오른쪽

39
00:02:05,834 --> 00:02:07,877
- 구르게 된다면 저 쥐가...
- (홍심) 깔아뭉개지겄지
[쥐 울음소리]

40
00:02:08,211 --> 00:02:09,420
[비명 효과음]

41
00:02:09,504 --> 00:02:12,257
(홍심)
쥐가 와서 네 얼굴을
덮치는 것보단 낫지 않겄어?

42
00:02:12,882 --> 00:02:13,800
둘 다 원치 않는다

43
00:02:13,883 --> 00:02:14,717
아, 얼른 안 굴러?

44
00:02:14,801 --> 00:02:15,718
아니 구를 것이다!

45
00:02:15,802 --> 00:02:19,305
하나, 둘, 셋!
[원득의 비명]

46
00:02:19,430 --> 00:02:20,431
[새소리]

47
00:02:30,316 --> 00:02:32,152
(연 씨)
어? 아, 왜 이리 늦은 겨

48
00:02:32,443 --> 00:02:34,028
[흥미로운 음악]
저기, 어찌 됐어, 잉?

49
00:02:34,112 --> 00:02:35,572
산 못 넘어가게 잘 막은 겨?

50
00:02:35,947 --> 00:02:38,074
아유, 이 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니께

51
00:02:38,158 --> 00:02:40,160
내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여!

52
00:02:40,243 --> 00:02:41,911
[산적1의 웃음]
다치게는 안 혔지?

53
00:02:41,995 --> 00:02:42,954
그럼

54
00:02:46,249 --> 00:02:47,292
(산적1)
어여 묶어

55
00:02:47,917 --> 00:02:48,751
(산적2)
잉?

56
00:02:49,168 --> 00:02:50,044
(산적2)
뭐로 묶어?

57
00:02:50,211 --> 00:02:51,337
아, 밧줄 안 가져온 겨?

58
00:02:51,421 --> 00:02:52,338
갖고 오란 소리 안 했잖여

59
00:02:53,298 --> 00:02:56,009
아, 그럼 어쩌, 이거 금방 깰 것인디

60
00:02:57,010 --> 00:02:59,804
하여튼 뭐 하나 맡기면 그냥...

61
00:03:01,890 --> 00:03:02,891
(산적2)
밧줄 대신 요건 어뗘?

62
00:03:03,308 --> 00:03:04,767
(산적1)
어? 응?

63
00:03:05,852 --> 00:03:09,022
아마 지금쯤 둘이 그냥
오붓하게 잘 있을 겨

64
00:03:09,480 --> 00:03:10,398
[산적1의 웃음]

65
00:03:10,982 --> 00:03:11,983
어?

66
00:03:13,318 --> 00:03:14,193
어! 그려

67
00:03:14,277 --> 00:03:16,070
[연 씨의 떨리는 숨소리]
[산적들의 웃음]

68
00:03:17,196 --> 00:03:20,408
그,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
꼭 연락혀, 어?

69
00:03:20,617 --> 00:03:24,662
(산적1)
이 산은 내가 그냥
절대로 못 넘어가게 막을 테니께, 에?

70
00:03:24,746 --> 00:03:27,081
[산적1의 웃음]
그려, 그려, 그려, 어, 알았어

71
00:03:28,875 --> 00:03:30,835
[문 열리는 소리]
(연 씨)
홍심아!

72
00:03:32,503 --> 00:03:34,047
(연 씨)
아유, 괜찮은 겨?

73
00:03:34,547 --> 00:03:35,882
어디 다친 데는 없는 겨!

74
00:03:36,507 --> 00:03:37,383
아부지?

75
00:03:38,218 --> 00:03:40,511
우리가 여기 있는 걸
어찌 알고 온 거예요?

76
00:03:41,638 --> 00:03:44,474
아, 걱정이 돼서 따라나섰다가

77
00:03:45,350 --> 00:03:47,101
아, 그나저나 이게 뭔 일이여

78
00:03:47,352 --> 00:03:49,395
별일 없었으니께 걱정 안 해도 돼

79
00:03:49,479 --> 00:03:50,772
별일이 없었다니!

80
00:03:51,147 --> 00:03:52,315
내가 살생을 하였는데!

81
00:03:52,815 --> 00:03:54,567
[흥미로운 음악]
사, 살생?

82
00:03:55,818 --> 00:03:57,695
(연 씨)
살생이라니, 이게 뭔 소리여?

83
00:03:58,196 --> 00:03:59,405
누굴 죽였다는 거여?

84
00:04:00,406 --> 00:04:01,866
등으로 쥐를 깔아뭉갰다

85
00:04:03,660 --> 00:04:05,870
이토록 끔찍한 일은 난생처음이다

86
00:04:08,122 --> 00:04:11,209
아니, 그러니께 이게 다
윗마을 가자고 혀서 생긴 일 아니여

87
00:04:11,292 --> 00:04:13,253
(연 씨)
집에 있었으면 그냥
살생할 일도 없었을 것인디!

88
00:04:14,754 --> 00:04:16,547
그러고 보니 이게 다 너 때문이다!

89
00:04:17,006 --> 00:04:18,466
그러게 윗마을은 왜 가자 했느냐!

90
00:04:18,675 --> 00:04:23,221
아니, 그게 나 좋으려고 그런 거여?
네 돈 받아주려고 그런 거 아니여

91
00:04:23,429 --> 00:04:24,847
나는 그 돈 필요 없다!

92
00:04:25,932 --> 00:04:28,726
그러니 다시는 윗마을에 가자는 말은
꺼내지도 말거라

93
00:04:30,270 --> 00:04:32,355
(연 씨)
그려, 그려, 잘 생각혔어

94
00:04:32,897 --> 00:04:35,316
인자 원득이 네 집은 윗마을 아니여

95
00:04:35,692 --> 00:04:37,944
(연 씨)
여기 송주현, 우리 집인 겨, 잉?

96
00:04:38,820 --> 00:04:40,780
어여, 자, 집에 가자고, 응?

97
00:04:41,406 --> 00:04:45,410
(연 씨)
어여, 잉?
어유, 우리 원득이, 가자고, 잉?

98
00:04:48,788 --> 00:04:49,664
되었다

99
00:04:54,419 --> 00:04:56,462
[멀어지는 발소리]
[문 열리는 소리]

100
00:05:13,938 --> 00:05:15,440
[식기 부딪치는 소리]

101
00:05:16,149 --> 00:05:17,233
[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]

102
00:05:18,359 --> 00:05:19,444
(왕)
이것은...

103
00:05:20,028 --> 00:05:22,780
세자가 좋아하는 육전이 아닌가?

104
00:05:22,989 --> 00:05:25,533
(중전)
전하께서도 즐겨 하시는
찬이 아니십니까?

105
00:05:26,492 --> 00:05:29,996
통 수라를 못 드신다 하기에
제가 특별히 준비하라 일렀습니다

106
00:05:30,371 --> 00:05:31,664
[젓가락 떨어지는 소리]

107
00:05:35,460 --> 00:05:36,753
[어두운 음악]

108
00:05:38,171 --> 00:05:40,256
(왕)
중전은 생각이 있는 것입니까?

109
00:05:40,965 --> 00:05:43,676
세자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

110
00:05:43,760 --> 00:05:46,387
아비인 내가
감산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

111
00:05:46,471 --> 00:05:47,889
[상을 내려친다]
육전이라니!

112
00:05:48,139 --> 00:05:50,266
옥체를 상하시면 큰일 아닙니까?

113
00:05:51,142 --> 00:05:54,645
동궁은 별 탈 없이 돌아올 것입니다
하오니...

114
00:05:54,729 --> 00:05:55,605
진심인가?

115
00:05:56,481 --> 00:05:57,356
(왕)
혹

116
00:05:57,607 --> 00:06:00,401
세자가 돌아오지 않기를
바라는 것은 아니고?

117
00:06:00,485 --> 00:06:01,319
아바마마

118
00:06:01,569 --> 00:06:04,322
[한숨]
전하께서도 그리 생각하십니까?

119
00:06:05,406 --> 00:06:08,576
(중전)
서원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서
동궁을 해쳤다?

120
00:06:09,744 --> 00:06:12,747
(중전)
동궁에게 일만 생기면
모두 저를 의심하지요

121
00:06:13,498 --> 00:06:17,668
몇 해 전, 낙마를 해 다쳤을 때도
다들 그랬습니다

122
00:06:18,711 --> 00:06:21,005
저의 저주 때문이라고요

123
00:06:24,133 --> 00:06:25,134
아니요

124
00:06:26,803 --> 00:06:27,762
아닙니다

125
00:06:28,471 --> 00:06:29,889
(서원 대군)
어마마마께서는 그저

126
00:06:30,598 --> 00:06:33,059
형님이 무사하길
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

127
00:06:33,893 --> 00:06:35,645
행여 이번 일의 배후로 몰릴까

128
00:06:36,229 --> 00:06:38,397
그래서 제 목숨이 위태로워지진 않을까

129
00:06:38,648 --> 00:06:41,067
두렵고 또 두렵다 하셨습니다

130
00:06:42,360 --> 00:06:43,236
(서원 대군)
부디

131
00:06:43,569 --> 00:06:45,613
어마마마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

132
00:06:51,786 --> 00:06:53,955
내가 예민해져 말이 과했다

133
00:06:57,583 --> 00:06:58,543
중전

134
00:07:00,044 --> 00:07:01,921
오늘 일은 마음에 담지 마세요

135
00:07:03,798 --> 00:07:04,632
[훌쩍인다]

136
00:07:08,553 --> 00:07:09,554
[새소리]

137
00:07:09,762 --> 00:07:11,305
[어두운 음악]

138
00:07:15,560 --> 00:07:16,644
병판 대감

139
00:07:17,603 --> 00:07:19,605
산만 수색해서 될 일은 아닌 듯합니다

140
00:07:20,440 --> 00:07:21,816
최측근에서 호위를 맡았던

141
00:07:21,899 --> 00:07:23,818
익위사의 시신도
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면

142
00:07:24,110 --> 00:07:26,362
함께 마을로 내려가셨을 수도
있는 것 아니겠습니까?

143
00:07:26,571 --> 00:07:28,781
극비리에 진행하라는 엄명이 있었다

144
00:07:28,865 --> 00:07:30,741
(혁)
모든 가능성을 열어봐야 할 때입니다

145
00:07:31,576 --> 00:07:34,495
저하의 용모파기를 만들어
수소문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

146
00:07:35,037 --> 00:07:39,041
감히 종사관 나부랭이가 뉘 앞이라고
이리 시건방을 떠는 것이냐?

147
00:07:39,500 --> 00:07:41,169
섣불리 수색 범위를 넓혔다가

148
00:07:41,252 --> 00:07:43,880
저하를 찾는 시기가 늦어져
병고라도 생긴다면

149
00:07:45,131 --> 00:07:46,841
네놈이 책임을 지겠느냐?

150
00:07:47,842 --> 00:07:48,676
(혁)
송구합니다

151
00:07:48,968 --> 00:07:50,845
더욱 샅샅이 살펴야 할 것이다

152
00:07:51,262 --> 00:07:54,807
바위틈 하나하나
잡목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다!

153
00:07:55,933 --> 00:07:56,767
예

154
00:07:59,562 --> 00:08:01,689
[발소리]

155
00:08:03,441 --> 00:08:04,525
가기 싫은데?

156
00:08:06,903 --> 00:08:08,488
어째서 가기 싫은데?

157
00:08:08,571 --> 00:08:11,949
사고무친에다 빈털터리라는
말을 들으니 한없이 울적해서

158
00:08:13,493 --> 00:08:15,161
울적할수록 몸을 움직여야지

159
00:08:15,495 --> 00:08:17,622
(원득)
잠을 이루지 못해 피곤하기도 하거니와

160
00:08:17,747 --> 00:08:18,789
(홍심)
잠만 잘 자던디?

161
00:08:19,707 --> 00:08:20,541
(원득)
상처가 아물지 않아

162
00:08:20,625 --> 00:08:22,084
팔을 움직일 수가...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163
00:08:22,376 --> 00:08:23,669
없, 없

164
00:08:23,794 --> 00:08:26,005
[흥미로운 음악]
멀쩡하구먼

165
00:08:27,048 --> 00:08:28,424
아픈 것은 이쪽 팔이다

166
00:08:30,885 --> 00:08:33,930
[홍심의 한숨]
잡세로 내야 할 면포가 두 필이여

167
00:08:34,013 --> 00:08:36,307
발바닥이 닳도록 일해도
모자랄 판이라고

168
00:08:36,390 --> 00:08:37,642
발바닥이 닳고 싶지 않구나

169
00:08:37,725 --> 00:08:41,521
(홍심)
딴 건 몰라도 네가 먹은 밥값은
네가 해야 할 거 아니여

170
00:08:41,604 --> 00:08:42,522
난 밥을 먹지 않았다

171
00:08:42,688 --> 00:08:44,232
- 아오, 이게 진짜!
- (연 씨) 아이고, 관둬

172
00:08:50,780 --> 00:08:51,697
(홍심)
아오

173
00:08:54,116 --> 00:08:55,785
어젯밤에 힘들었을 것인디

174
00:08:56,077 --> 00:08:57,286
둘 다 집에서 쉬어

175
00:08:57,537 --> 00:08:58,913
내가 가면 되니께

176
00:09:03,668 --> 00:09:04,502
[홍심의 한숨]

177
00:09:04,585 --> 00:09:08,756
두엄 싹 다 갈아엎어 놓고
새끼 열 자만 꼬아 놔

178
00:09:11,175 --> 00:09:13,970
[멀어지는 발소리]

179
00:09:17,974 --> 00:09:20,226
[주민들이 수군거린다]

180
00:09:21,686 --> 00:09:22,562
(홍심)
아휴

181
00:09:24,146 --> 00:09:26,732
아이, 새색시 얼굴이
왜 이리 우중충혀?

182
00:09:26,816 --> 00:09:29,610
눈치 없게 그런 걸 물어보고 그려

183
00:09:29,694 --> 00:09:34,699
딱 봐도 잠 못 자서 그러는구먼
[익살스러운 웃음]

184
00:09:35,575 --> 00:09:36,826
(주민1)
어떤 유형이여?

185
00:09:37,451 --> 00:09:39,495
'낮져밤이'여, 아니면

186
00:09:39,996 --> 00:09:41,205
'낮이밤져'여?

187
00:09:42,164 --> 00:09:42,999
(주민1)
응?

188
00:09:43,332 --> 00:09:45,209
'낮별밤별'이여

189
00:09:45,293 --> 00:09:46,127
[홍심의 한숨]

190
00:09:46,210 --> 00:09:49,088
낮에도 별로, 밤에도 별로

191
00:09:49,338 --> 00:09:50,881
(끝녀)
어휴, 얄미워

192
00:09:50,965 --> 00:09:53,134
그렇게 번듯한 사내랑 혼인해 놓고

193
00:09:53,301 --> 00:09:55,177
어유, 배부른 소리는?

194
00:09:55,261 --> 00:09:56,262
말도 말아

195
00:09:56,596 --> 00:10:01,601
알고 보니까 상거지더라고
가진 게 딸랑 제 몸뚱아리밖에 없어

196
00:10:02,310 --> 00:10:03,352
그걸 이제 알았어?

197
00:10:04,812 --> 00:10:06,105
만난 지 오래된 사이 아니여?

198
00:10:06,188 --> 00:10:07,064
긍께

199
00:10:07,440 --> 00:10:08,733
알고 있었는디

200
00:10:08,858 --> 00:10:12,153
알면 알수록 새록새록
화가 난다는 것이지

201
00:10:12,653 --> 00:10:14,614
워메, 그 얼굴을 보고도 화가 나?

202
00:10:15,031 --> 00:10:17,950
어휴, 나 같으면 콧노래가
절로 나겄구먼

203
00:10:18,117 --> 00:10:19,035
(주민1)
나도

204
00:10:19,118 --> 00:10:19,952
(홍심)
어휴

205
00:10:20,036 --> 00:10:23,956
콧노래는 개뿔, 콧방귀라면 모를까

206
00:10:24,874 --> 00:10:26,542
(홍심)
쯧, 에이! 아!
[홍심의 신음]

207
00:10:26,834 --> 00:10:27,668
(끝녀)
오메, 뭐여?

208
00:10:28,085 --> 00:10:30,546
(주민1)
괜찮여? 오! 아이고

209
00:10:30,671 --> 00:10:33,174
아, 뭐여, 이 불길한 징조는?

210
00:10:33,257 --> 00:10:34,091
(주민1)
괜찮여?

211
00:10:34,592 --> 00:10:35,551
- (홍심) 응
- (주민1) 아이고

212
00:10:43,601 --> 00:10:45,478
이 집구석 나만 불편한가?

213
00:10:46,354 --> 00:10:47,647
네가 보기엔 어떠하냐

214
00:10:51,734 --> 00:10:53,194
[흥미로운 음악]
[개가 낑낑거린다]

215
00:10:58,199 --> 00:10:59,116
[헛기침]

216
00:11:03,621 --> 00:11:05,581
암만 봐도 불편한 집구석이야

217
00:11:06,123 --> 00:11:07,249
(아전)
원득아!

218
00:11:07,917 --> 00:11:09,126
원득아!
[다가오는 발소리]

219
00:11:13,756 --> 00:11:16,717
(아전)
원득이 너 인마, 왜 불러도
대답을 안 혀? 답답하게

220
00:11:16,801 --> 00:11:17,718
원득이

221
00:11:17,843 --> 00:11:19,637
아무리 들어도 생경한 이름이다

222
00:11:20,429 --> 00:11:23,015
나도 네가 참 생경혀, 응?

223
00:11:23,099 --> 00:11:25,643
어디 평민 주제에 한양에서 온
양반 말투나 쓰고 말이여, 쯧

224
00:11:25,851 --> 00:11:26,977
내 말투가 그러하냐?

225
00:11:28,020 --> 00:11:29,063
그렇다면 나는 혹

226
00:11:29,647 --> 00:11:31,816
- 한양서 온 양반이 아닐까?
- (아전) 뭐여

227
00:11:31,899 --> 00:11:35,403
낮술이 유행이여?
그 쉰 소리 말고 어여 혼례복이나 줘

228
00:11:35,945 --> 00:11:36,904
[한숨]

229
00:11:39,115 --> 00:11:41,242
참, 하는 짓도 하나같이
이상하단 말이여

230
00:11:47,248 --> 00:11:48,582
그 신도 벗어야지, 이리 내

231
00:11:51,585 --> 00:11:52,586
이것은 아니 된다

232
00:11:52,920 --> 00:11:54,755
아, 원래 혼례 끝나면
반납을 해야 되는 거여

233
00:11:54,839 --> 00:11:55,673
(아전)
이리 내, 빨리

234
00:11:55,756 --> 00:11:57,049
(원득)
내 짚신을 신어보았으나

235
00:11:57,133 --> 00:11:58,759
착화감이 별로 좋지 않더구나

236
00:11:59,009 --> 00:11:59,844
하여

237
00:12:00,428 --> 00:12:01,971
난 이 흑화를 신어야겠다

238
00:12:02,388 --> 00:12:03,806
이거는 관아 재산이여

239
00:12:03,889 --> 00:12:06,767
네가 신고 싶다고 신을 수 있는
물건이 아니란 말이여, 언능 이리 내

240
00:12:07,393 --> 00:12:08,727
- (원득) 아니꼽구나
- (아전) 어?

241
00:12:09,019 --> 00:12:10,104
[익살스럽게]
'아니꼽구나?'

242
00:12:10,396 --> 00:12:12,690
이게 뭔 뚱딴지같은 소리여
얼른 이리 내!

243
00:12:12,773 --> 00:12:15,109
[북소리 효과음]
벗지 않겠다 하질 않느냐?

244
00:12:15,818 --> 00:12:18,112
[익살스러운 음악]
나 너랑 이거, 신 가지고
밀당할 기분 아니여

245
00:12:18,195 --> 00:12:19,572
- 빨리, 언능 이리 내
- (원득) 아니 된다

246
00:12:19,655 --> 00:12:21,073
이 신만은 절대 아니 돼

247
00:12:21,407 --> 00:12:22,241
(아전)
뭐여

248
00:12:22,658 --> 00:12:24,952
[뛰어가는 발소리]
굉장허네, 이게, 씨

249
00:12:26,287 --> 00:12:27,413
(아전)
원득아!

250
00:12:28,289 --> 00:12:29,540
원득아!

251
00:12:30,458 --> 00:12:31,292
야, 인마!

252
00:12:32,585 --> 00:12:33,711
야, 원득아!

253
00:12:34,795 --> 00:12:35,963
야! 원득...

254
00:12:36,839 --> 00:12:38,799
아휴, 아이고, 죽겠네

255
00:12:41,051 --> 00:12:46,432
아휴, 기억도 없고 어이도 없는 놈
뭐 저런 게 다 있는 겨?

256
00:12:46,682 --> 00:12:48,184
[멀리서 왁자지껄하는 소리]

257
00:12:58,527 --> 00:13:00,863
[대장장이가 쇠붙이를 탕탕 친다]

258
00:13:02,490 --> 00:13:03,782
[밝은 음악]

259
00:13:05,701 --> 00:13:07,077
[시장이 왁자지껄하다]

260
00:13:39,235 --> 00:13:41,237
(원득)
이것은 성천의 수화주가 아니냐?

261
00:13:41,570 --> 00:13:42,530
워메?

262
00:13:43,405 --> 00:13:44,949
고걸 딱 보고 어찌 아나?

263
00:13:45,074 --> 00:13:47,034
15승 극상 명주로구나

264
00:13:49,995 --> 00:13:52,706
명주실은 최상이지만
색이 조화롭지 못하다

265
00:13:53,207 --> 00:13:55,876
(원득)
촛불 색에 붉은색 깃을 단
이불은 없느냐?

266
00:13:56,252 --> 00:13:58,712
행색에 비해 눈이 높으시네

267
00:13:59,129 --> 00:14:00,965
거, 딱 하나 있기는 헌데

268
00:14:01,507 --> 00:14:04,176
(상인1)
뭐, 보여주면 살 형편이 되려나 몰라?

269
00:14:04,468 --> 00:14:05,553
어서 내오거라

270
00:14:06,053 --> 00:14:06,887
(원득)
참

271
00:14:07,388 --> 00:14:11,141
베개는 모란 무늬 새겨진 수침
요는 다홍색 우단이 좋겠다

272
00:14:12,017 --> 00:14:14,186
예, 냉큼 내옵지요
[상인1의 웃음]

273
00:14:20,651 --> 00:14:22,236
열닷 냥 칠 푼이라

274
00:14:22,820 --> 00:14:27,408
(상인1)
흐미, 그 한양서 여까지 싣고 오려면
그 운임이 얼마나 많이 드는디

275
00:14:29,034 --> 00:14:31,829
어휴, 기분이다! 열닷 냥

276
00:14:32,663 --> 00:14:33,831
열닷 냥이라

277
00:14:34,456 --> 00:14:37,001
아휴, 그 밑으로는 안 되는디

278
00:14:37,376 --> 00:14:39,044
(상인1)
저기, 그라믄

279
00:14:39,378 --> 00:14:41,213
지금 가진 돈이 얼마여?

280
00:14:41,839 --> 00:14:42,673
없다

281
00:14:42,756 --> 00:14:43,716
한 푼도?

282
00:14:45,092 --> 00:14:46,135
[익살스러운 음악]

283
00:14:46,343 --> 00:14:47,887
이게 지금 누굴 놀리나?

284
00:14:47,970 --> 00:14:50,347
(상인1)
재수가 없으려니까
별 거지 같은 게 와가지고!

285
00:14:50,431 --> 00:14:52,099
어허! 참으로 무례하구나

286
00:14:53,017 --> 00:14:54,226
감히 어느 안전이라고

287
00:14:54,476 --> 00:14:56,020
이런, 씨

288
00:15:01,984 --> 00:15:03,027
(상인1)
이씨

289
00:15:03,402 --> 00:15:06,405
소금으로 더 처맞기 전에 얼른 가라!

290
00:15:09,450 --> 00:15:10,951
[양춘의 가쁜 숨소리]
(양춘)
홍심아!

291
00:15:11,410 --> 00:15:13,287
(양춘)
큰일 났어! 큰일!

292
00:15:13,537 --> 00:15:17,416
[양춘의 가쁜 숨소리]
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
아니구먼, 아이고

293
00:15:18,042 --> 00:15:20,336
[어두운 음악]
먹구... 먹, 먹구가

294
00:15:24,965 --> 00:15:25,883
(도령)
말을 안 들어?

295
00:15:25,966 --> 00:15:27,134
[도령의 힘주는 소리]
(홍심)
아휴, 잠깐만요

296
00:15:27,217 --> 00:15:28,385
잠깐만요, 저기 잠깐만요

297
00:15:28,636 --> 00:15:30,220
- (도령) 이게, 씨
- (홍심) 아니, 지금

298
00:15:30,387 --> 00:15:32,264
아니, 왜 저러는 겨, 왜 저러는 겨?

299
00:15:32,348 --> 00:15:35,100
날리던 연이 저쪽
나무 꼭대기에 걸렸는디

300
00:15:35,225 --> 00:15:37,227
올라와서 그걸 갖고 내려오라는 겨

301
00:15:38,020 --> 00:15:40,648
아, 먹구가 요만치 올라가다가
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했더니

302
00:15:40,731 --> 00:15:42,650
아, 저리 패고 있구먼
[먹구의 비명]

303
00:15:42,983 --> 00:15:45,277
(도령)
이씨
[먹구의 비명]

304
00:15:45,861 --> 00:15:47,780
아휴, 아휴, 아휴
[먹구의 계속되는 비명]

305
00:15:47,863 --> 00:15:51,450
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
도련님, 도련님, 도련님들

306
00:15:52,326 --> 00:15:54,662
저쪽에 걸린 저 연만
내려드리면 되는 것이지유?

307
00:15:55,913 --> 00:15:57,414
네년이 나무를 탈 줄 안다는 것이냐?

308
00:16:00,709 --> 00:16:02,503
나무를 올라갈 필요는 없지요

309
00:16:03,253 --> 00:16:05,381
[고풍스러운 음악]

310
00:16:17,851 --> 00:16:20,104
[흥겨운 음악]
- (주민2) 아이고
- (양춘) 아이고, 맞혔구먼

311
00:16:20,187 --> 00:16:21,981
[양춘의 웃음]
[마을 사람들이 함께 기뻐한다]

312
00:16:23,565 --> 00:16:27,486
또 연이 걸리거든 말씀하십시오
제가 내려드리겄습니다

313
00:16:29,113 --> 00:16:29,947
(도령)
필요 없다!

314
00:16:31,365 --> 00:16:32,199
아오

315
00:16:33,325 --> 00:16:34,868
- (먹구) 누이
- (홍심) 아, 먹구야

316
00:16:34,952 --> 00:16:36,036
(홍심)
아휴, 어디 봐봐

317
00:16:36,662 --> 00:16:40,916
많이 아팠지?
여기저기 다 멍들겄다, 어째
[손을 탁탁 턴다]

318
00:16:41,000 --> 00:16:43,877
괜찮여, 누이 덕에 훨씬 덜 맞았잖여

319
00:16:44,878 --> 00:16:48,298
내가 말혔지, 뭔 일 있으면
누이한테 달려오라고

320
00:16:48,382 --> 00:16:50,009
내가 다 해결해주겠다고

321
00:16:50,551 --> 00:16:52,386
달려가려고 했는디

322
00:16:53,262 --> 00:16:54,471
엎어지는 바람에

323
00:16:55,055 --> 00:16:56,849
그렸어? 어휴

324
00:16:57,224 --> 00:17:00,519
근디 누이는 나한테
왜 이리 잘해주는 겨?

325
00:17:02,438 --> 00:17:04,148
[잔잔한 음악]
예전에

326
00:17:04,356 --> 00:17:07,443
같은 동네 살던
팔푼이라는 애가 있었는디

327
00:17:08,318 --> 00:17:10,446
너랑 닮았어, 웃는 것이

328
00:17:11,572 --> 00:17:14,575
팔푼이는 어찌 됐어?
아직도 팔푼이인가?

329
00:17:16,201 --> 00:17:17,244
글쎄

330
00:17:18,829 --> 00:17:21,081
지금은 구푼이 정도 됐으려나?

331
00:17:21,415 --> 00:17:22,708
[홍심의 웃음]

332
00:17:22,791 --> 00:17:25,044
[먹구의 손을 비빈다]
어휴, 아팠겄다

333
00:17:25,836 --> 00:17:27,296
진짜 어디 다친 데는 없어?

334
00:17:29,339 --> 00:17:30,549
(주민3)
아, 배고파 죽겄네

335
00:17:32,051 --> 00:17:33,385
(주민3)
좀 빨리 올 걸 그랬나?

336
00:17:33,510 --> 00:17:36,138
(주민4)
성님, 이 집 국밥이 그렇게 맛있는 겨?

337
00:17:36,430 --> 00:17:37,890
(주민3)
아따 소문 못 들었는가?

338
00:17:37,973 --> 00:17:39,933
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
모르는 맛이여
[주민이 호응한다]

339
00:17:40,225 --> 00:17:42,478
(주민4)
아, 우리가 일찍 좀 올걸, 자리가 없네

340
00:17:42,561 --> 00:17:44,104
(주민5)
아, 뭐 하는 겨, 그 퍼뜩 들어갑시다

341
00:17:44,438 --> 00:17:46,482
(주민3)
아, 자리가 나야 들어가지, 이 사람아

342
00:17:46,690 --> 00:17:48,734
(주민5)
아, 저, 저, 저, 저 국물 봐

343
00:17:50,069 --> 00:17:51,111
[국밥집 주인의 힘주는 소리]

344
00:17:51,195 --> 00:17:52,112
(국밥집 주인)
맛있게 드셔

345
00:17:55,240 --> 00:17:56,784
[국밥집 주인의 멀어지는 발소리]

346
00:17:59,119 --> 00:18:00,954
[꼬르륵 효과음]

347
00:18:10,923 --> 00:18:12,883
[익살스러운 음악]

348
00:18:26,021 --> 00:18:26,939
[뚝배기를 내려놓는다]

349
00:18:28,065 --> 00:18:28,982
[원득의 만족스러운 숨소리]

350
00:18:37,241 --> 00:18:38,117
[놀라는 숨소리]

351
00:18:45,290 --> 00:18:46,125
[원득의 헛기침]

352
00:18:47,793 --> 00:18:48,919
처음 보는 얼굴이네?

353
00:18:49,419 --> 00:18:51,088
잘 드셨어?
[웃음]

354
00:18:51,880 --> 00:18:53,590
내 허기가 져 먹기는 했다만

355
00:18:54,258 --> 00:18:55,551
매우 불량한 맛이었다

356
00:18:56,426 --> 00:18:57,261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57
00:18:58,095 --> 00:18:59,930
[흥미로운 음악]
아, 그냥 가면 어쩌?

358
00:19:00,097 --> 00:19:01,181
밥값은?

359
00:19:02,182 --> 00:19:03,433
방금 값을 치렀는데

360
00:19:04,226 --> 00:19:06,145
(원득)
나한테는 두 번 받고 싶은
모양이로구나

361
00:19:06,812 --> 00:19:07,646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62
00:19:07,938 --> 00:19:08,814
응?

363
00:19:10,107 --> 00:19:13,694
아, 아니, 새파랗게 어린놈이
얻다 대고 눈 수작질이여?

364
00:19:14,611 --> 00:19:16,071
[익살스러운 효과음]
(국밥집 주인)
어머? 아

365
00:19:17,072 --> 00:19:19,658
(끝녀)
괜히 먹구 때문에
품삯도 제대로 못 받고

366
00:19:20,284 --> 00:19:23,620
그러게 왜 남의 일에 나서
매번 너만 손해 보잖여

367
00:19:24,121 --> 00:19:26,582
사람인 자가 어찌 생겼어, 자

368
00:19:27,040 --> 00:19:27,916
이건

369
00:19:28,417 --> 00:19:31,545
서로 돕고 살라는 뜻이여
서로 기대 살라는 뜻이여

370
00:19:31,628 --> 00:19:34,423
맹자께서도 그러셨잖여
측은지심을 가지라고

371
00:19:34,631 --> 00:19:35,674
뭔 소리래?

372
00:19:36,508 --> 00:19:37,926
맹자는 또 누구고?

373
00:19:38,468 --> 00:19:39,303
(홍심)
응?

374
00:19:41,471 --> 00:19:42,472
있어!

375
00:19:42,556 --> 00:19:44,725
아이, 맹자라고 아부지 친구

376
00:19:44,808 --> 00:19:48,312
잉, 아유, 우리 마을 사람 아닌가 벼
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디?

377
00:19:48,395 --> 00:19:49,479
[홍심과 끝녀의 웃음]

378
00:19:52,149 --> 00:19:53,859
(국밥집 주인)
아니, 안 낼 것이여? 응?

379
00:19:54,484 --> 00:19:55,861
(끝녀)
저기 네 낭군 아니여?

380
00:19:55,944 --> 00:19:57,738
- (원득) 뭐 하는 것이냐?
- (국밥집 주인) 아니, 돈도 없으면서

381
00:19:57,821 --> 00:20:00,115
[익살스러운 음악]
(국밥집 주인)
왜 밥을 먹는 것이여?

382
00:20:00,199 --> 00:20:01,700
- 맞아, 맞아!
- (국밥집 주인) 안 낼 것이여?

383
00:20:01,783 --> 00:20:03,785
(국밥집 주인)
아유, 안 낼 것이여? 정말

384
00:20:03,869 --> 00:20:05,370
(홍심)
아니, 뭔 일이래유?

385
00:20:05,954 --> 00:20:10,584
(국밥집 주인)
아, 글쎄 요놈이 국밥 한 그릇
뚝딱 먹고는 돈도 안 내고 내빼는 겨

386
00:20:11,126 --> 00:20:11,960
(국밥집 주인)
어?

387
00:20:12,127 --> 00:20:13,128
공평하지 않다

388
00:20:13,670 --> 00:20:15,088
아까 그 사내는
[익살스러운 효과음]

389
00:20:15,714 --> 00:20:18,717
(원득)
이렇게 하니 보내줘 놓고
왜 나는 안 된다는 것이냐?

390
00:20:18,842 --> 00:20:20,677
아까 그 사내는 나하고...

391
00:20:21,803 --> 00:20:22,846
[흥미로운 음악]
(국밥집 주인)
이...

392
00:20:23,722 --> 00:20:26,850
그, 이...
아이, 답답혀, 아이

393
00:20:27,726 --> 00:20:30,062
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
내 옷깃을 잡아

394
00:20:31,271 --> 00:20:33,190
이는 엄벌로 다스려
마땅한 일일 것이다

395
00:20:33,649 --> 00:20:35,609
네가 누군디?

396
00:20:35,943 --> 00:20:36,860
나는

397
00:20:41,406 --> 00:20:42,241
누구랬지?

398
00:20:44,117 --> 00:20:46,411
(국밥집 주인)
야, 이런 어처구니없는 놈을 봤나

399
00:20:46,787 --> 00:20:47,829
그려, 가자

400
00:20:48,705 --> 00:20:52,709
나하고 관아로 가갖고
잘잘못을 따져 보자고

401
00:20:52,793 --> 00:20:53,919
(홍심)
아유, 관둬유

402
00:20:56,088 --> 00:20:57,339
아휴, 씨

403
00:20:58,173 --> 00:20:59,466
아, 그, 저

404
00:21:00,550 --> 00:21:01,385
밥값

405
00:21:02,261 --> 00:21:04,179
- (국밥집 주인) 어? 얼레레?
- (홍심) 여기요, 여기

406
00:21:04,763 --> 00:21:06,139
아니, 홍심이 네가 왜

407
00:21:06,640 --> 00:21:08,225
야 대신 돈을 내는 겨?

408
00:21:11,061 --> 00:21:12,813
야가 홍심이 낭군이여

409
00:21:13,480 --> 00:21:14,481
(끝녀)
어제 혼인한

410
00:21:14,898 --> 00:21:15,899
이 얼뜨기가?

411
00:21:18,026 --> 00:21:18,902
그 눈빛

412
00:21:19,611 --> 00:21:20,737
몹시 불편하구나

413
00:21:26,576 --> 00:21:27,703
(제윤)
저하께서는

414
00:21:28,036 --> 00:21:30,455
왜 이 사건을
조사하지 말라 하신 걸까?

415
00:21:32,165 --> 00:21:33,000
[문 열리는 소리]

416
00:21:33,750 --> 00:21:34,835
아니
[문 닫히는 소리]

417
00:21:35,252 --> 00:21:38,422
왜 저하께서 직접 이 사건을
조사하고 계셨던 걸까?

418
00:21:39,423 --> 00:21:40,299
[책상을 쿵쿵 친다]

419
00:21:40,507 --> 00:21:41,758
(한성부 참군)
그거, 자네 그거

420
00:21:42,175 --> 00:21:43,635
굳이 왜 또 들여다보고 있나?

421
00:21:44,094 --> 00:21:44,970
위에서 덮으라 그랬다니까

422
00:21:45,345 --> 00:21:47,889
아니, 뭐 이게 이불입니까?
덮으란다고 덮게?

423
00:21:48,015 --> 00:21:48,890
[못마땅한 숨소리]

424
00:21:50,225 --> 00:21:52,436
[멀어지는 발소리]

425
00:21:52,519 --> 00:21:53,687
[한숨]

426
00:21:56,898 --> 00:21:57,899
[수지의 헛기침]

427
00:21:58,692 --> 00:21:59,526
[수지의 웃음]

428
00:21:59,818 --> 00:22:00,652
뭐 하나?

429
00:22:01,653 --> 00:22:03,572
정랑 나리, 어쩐 일이십니까?

430
00:22:05,657 --> 00:22:07,993
(수지)
아니, 뭐, 쯧, 그

431
00:22:08,327 --> 00:22:09,953
많이 바쁜가?

432
00:22:10,120 --> 00:22:12,748
(제윤)
예, 내의녀 살해 사건을
살펴보는 중이라

433
00:22:14,041 --> 00:22:14,875
으흠

434
00:22:15,459 --> 00:22:16,293
쯧

435
00:22:17,210 --> 00:22:18,837
어휴, 내 팔자야

436
00:22:19,504 --> 00:22:21,715
같이 술 한잔 마실 사람 하나 없고

437
00:22:22,299 --> 00:22:23,300
[수지의 멋쩍은 웃음]

438
00:22:23,842 --> 00:22:26,762
(제윤)
그런 말이 있지요
'급할수록 돌아가라'

439
00:22:27,387 --> 00:22:28,305
저 오늘은

440
00:22:29,598 --> 00:22:30,849
돌아가고 싶습니다

441
00:22:32,517 --> 00:22:33,560
아이고, 참

442
00:22:42,611 --> 00:22:43,445
(홍심)
너

443
00:22:43,653 --> 00:22:45,864
기억 소실이 아니라
어디가 모자란 거 아니여?

444
00:22:46,323 --> 00:22:47,157
그럴 리가

445
00:22:47,657 --> 00:22:50,160
나는 평생 어디가
모자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

446
00:22:51,369 --> 00:22:54,873
술 취한 사람이
'나 취했네' 하는 법이 없으니

447
00:22:54,956 --> 00:22:58,168
모자란 사람도 '나 모자라네'
하는 법이 없겄지

448
00:22:58,543 --> 00:22:59,377
뭐라?

449
00:23:00,212 --> 00:23:01,129
그나저나, 너

450
00:23:01,797 --> 00:23:03,048
그 차림은 뭐여?

451
00:23:03,548 --> 00:23:04,633
옷은 어디서 난 겨?

452
00:23:05,175 --> 00:23:06,093
형님이 주었다

453
00:23:09,012 --> 00:23:11,181
너한테 형님이 있었어?
근디 왜 말 안 했어?

454
00:23:11,306 --> 00:23:12,766
옷 엄청 비싸 보이는디?

455
00:23:13,433 --> 00:23:15,102
이것은 성천에서 난 화문주다

456
00:23:15,685 --> 00:23:16,937
(원득)
최고급 비단이지

457
00:23:17,729 --> 00:23:19,272
[화려한 효과음]
이 아름다운 국화 무늬 보이느냐

458
00:23:20,232 --> 00:23:21,066
[흥미로운 음악]

459
00:23:21,274 --> 00:23:22,234
(홍심)
우와

460
00:23:24,277 --> 00:23:25,112
(원득)
어허

461
00:23:26,196 --> 00:23:27,030
감히

462
00:23:30,992 --> 00:23:33,745
그 형님 누군디? 그 형님 돈 많아?

463
00:23:34,287 --> 00:23:35,539
[발랄한 음악]

464
00:23:37,916 --> 00:23:41,128
(홍심)
뭐야? 아니야
대체, 대체 이게 뭔 일이여?

465
00:23:41,378 --> 00:23:44,631
집구석이 더럽고 아니꼬워
손을 좀 봐달라 했지

466
00:23:51,388 --> 00:23:52,889
[홍심의 당황한 숨소리]
(홍심)
어?

467
00:23:53,181 --> 00:23:55,475
(홍심)
어? 어? 내, 내, 내 두엄은?

468
00:23:55,559 --> 00:23:57,435
그 똥 퍼다 모으느라
석 달은 고생혔는디

469
00:23:58,019 --> 00:24:00,564
그거 내다 팔면
열 푼도 더 받을 것인디?

470
00:24:02,607 --> 00:24:03,441
[홍심의 놀라는 소리]

471
00:24:11,575 --> 00:24:12,659
[일꾼들의 힘주는 소리]

472
00:24:14,244 --> 00:24:15,162
[놀라는 숨소리]

473
00:24:16,872 --> 00:24:18,498
(원득)
벽지가 성에 차지 않는다만

474
00:24:18,623 --> 00:24:19,958
그럭저럭 봐줄 만은 하구나

475
00:24:22,043 --> 00:24:25,088
야, 돈이 어디서 나서
이런 걸 사들인 겨?

476
00:24:25,172 --> 00:24:26,464
형님을 만났다 하질 않았느냐

477
00:24:26,548 --> 00:24:27,507
[감탄하는 숨소리]

478
00:24:27,716 --> 00:24:29,593
그 형님 진짜 돈 많은가 보다

479
00:24:30,010 --> 00:24:31,761
누군지 자세히 말 좀 혀 봐

480
00:24:32,095 --> 00:24:33,180
장터에 갔었지

481
00:24:34,514 --> 00:24:35,599
(상인1)
에이!

482
00:24:35,682 --> 00:24:38,476
소금 더 처맞기 전에 얼른 가라!

483
00:24:39,227 --> 00:24:40,604
[상인1이 손을 탁탁 턴다]

484
00:24:41,396 --> 00:24:43,315
(마칠)
거, 손님께 너무 심하지 않나?

485
00:24:45,025 --> 00:24:48,361
원하는 물건 있으면 가져가도 되네
돈은 내가 줄 테니까

486
00:24:48,862 --> 00:24:49,779
진심인가?

487
00:24:50,655 --> 00:24:53,658
영이 맑아 보이는 데다
생김새가 귀티 나 그러네

488
00:24:54,576 --> 00:24:56,536
이렇게 기품 있는 관상은 처음 봤다

489
00:24:56,870 --> 00:24:58,705
(원득)
이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얼굴이다

490
00:24:59,456 --> 00:25:02,209
앞으로 큰일을 할 분 같아
미리 친해 두고 싶다

491
00:25:02,876 --> 00:25:04,794
뭐, 그 뒤로도 쭉 많았으나

492
00:25:05,170 --> 00:25:07,714
다 옮기진 않겠다, 중요한 것은

493
00:25:07,797 --> 00:25:09,716
그 사내가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것

494
00:25:10,508 --> 00:25:11,343
그 사내

495
00:25:12,344 --> 00:25:14,012
[흥미로운 음악]
혹시 왼쪽 얼굴에 점 있어?

496
00:25:15,972 --> 00:25:17,057
너도 그 사내를 아느냐?

497
00:25:17,140 --> 00:25:17,974
그 사내

498
00:25:18,725 --> 00:25:19,893
혹시 손도장 찍으라고 안 혀?

499
00:25:19,976 --> 00:25:20,810
맞다

500
00:25:21,102 --> 00:25:24,105
형제의 정을 맺자 하기에
손도장을 꾹 눌러 찍어주었지

501
00:25:25,523 --> 00:25:26,858
다들 그만둬!

502
00:25:28,944 --> 00:25:31,821
하던 일 놔두고 다 나가요, 당장!

503
00:25:32,113 --> 00:25:33,031
왜 그러느냐?

504
00:25:33,365 --> 00:25:34,824
집수리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

505
00:25:35,367 --> 00:25:36,201
[홍심의 한숨]

506
00:25:37,369 --> 00:25:39,079
너는 진정 팔푼이가 맞는구먼

507
00:25:39,246 --> 00:25:40,330
세상에 공짜는 없는 겨

508
00:25:40,413 --> 00:25:42,457
국밥 하나도, 화초 하나도
공짜는 없는 겨!

509
00:25:42,540 --> 00:25:44,042
원득이 너, 갔다 와서 보드라고

510
00:25:44,626 --> 00:25:45,502
[발소리]

511
00:25:49,422 --> 00:25:51,216
그 하던 일들은 마저 하거라

512
00:25:51,299 --> 00:25:52,133
[경쾌한 음악]
(일꾼들)
예

513
00:25:54,302 --> 00:25:55,845
이리도 보는 눈이 없어서야

514
00:25:56,972 --> 00:25:59,432
(원득)
앞 화는 붉은 꽃을
더 넣는 것이 조화롭겠다

515
00:25:59,599 --> 00:26:00,558
(일꾼들)
아, 예

516
00:26:03,812 --> 00:26:04,771
(마칠)
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

517
00:26:06,481 --> 00:26:08,275
(마칠)
내일까지 이자 못 내면

518
00:26:08,483 --> 00:26:11,444
아들내미 집에 불 확
싸질러버릴 테니 그리 알아

519
00:26:12,404 --> 00:26:13,238
[마칠의 웃음]

520
00:26:15,699 --> 00:26:16,741
[심호흡]

521
00:26:16,908 --> 00:26:20,120
암것도 모르는 사람 꼬드겨서
고리대금을 쓰게 혀?

522
00:26:21,121 --> 00:26:23,373
다 필요 없으니께
싹 다 갖고 가드라고

523
00:26:23,665 --> 00:26:26,584
(마칠)
뭐, 굳이 반품을 하겠다면
내 받긴 하겠지만

524
00:26:26,710 --> 00:26:28,920
원금은 똑같아, 응?
서른 냥

525
00:26:29,379 --> 00:26:30,213
[종이를 부스럭거린다]

526
00:26:30,297 --> 00:26:33,425
이자는 조목조목 계산해놨으니
요 잘 보고

527
00:26:34,259 --> 00:26:35,844
하! 이, 이거

528
00:26:36,052 --> 00:26:37,220
이건 사기여

529
00:26:37,387 --> 00:26:39,848
서른 냥이면 초가집 한 채를
살 수 있는 돈인디

530
00:26:40,056 --> 00:26:41,891
그 큰돈을 덥석 빌리는 사람이
어디 있어?

531
00:26:41,975 --> 00:26:43,852
(마칠)
아휴, 그러게, 응?

532
00:26:44,060 --> 00:26:46,062
네 낭군도 참 대책 없더라

533
00:26:46,855 --> 00:26:48,231
보름 뒤에 이자 갚을 준비 해

534
00:26:48,315 --> 00:26:49,482
내가 그걸 왜 갚아?

535
00:26:49,858 --> 00:26:51,401
배 째도 난 못 갚아

536
00:26:51,943 --> 00:26:53,153
(마칠)
아이, 무섭게 왜 그래?

537
00:26:53,403 --> 00:26:55,280
나 배 같은 거 째고
그런 사람 아니야

538
00:26:55,447 --> 00:26:56,281
팔 거야, 그냥

539
00:26:57,073 --> 00:26:58,825
네 낭군 말고, 너

540
00:26:59,200 --> 00:27:00,410
[어두운 음악]
뭐?

541
00:27:00,493 --> 00:27:04,247
(마칠)
걔는 뭐 어디 모자라 보여서
팔아도 쓸 데가 없을 거 같아

542
00:27:07,292 --> 00:27:08,418
(마칠)
보관 잘해

543
00:27:08,877 --> 00:27:11,588
이 문서 없어지면 원금도 뛰는 거야

544
00:27:11,713 --> 00:27:12,797
[웃음]

545
00:27:13,298 --> 00:27:14,799
[멀어지는 발소리]

546
00:27:14,966 --> 00:27:15,967
하!

547
00:27:16,968 --> 00:27:18,011
[종이를 부스럭거린다]

548
00:27:18,636 --> 00:27:20,638
[홍심의 당황한 숨소리]

549
00:27:24,476 --> 00:27:25,393
[홍심의 기가 찬 숨소리]

550
00:27:26,811 --> 00:27:28,396
원득이, 이 새끼

551
00:27:29,564 --> 00:27:30,690
부숴버릴 거야

552
00:27:36,988 --> 00:27:40,450
(구돌)
와, 집 진짜 대박!

553
00:27:41,826 --> 00:27:42,660
[구돌의 힘주는 소리]

554
00:27:43,495 --> 00:27:44,371
(구돌)
아휴

555
00:27:45,330 --> 00:27:46,873
돈 준 아저씨가 어떻게 생겼다고?

556
00:27:47,290 --> 00:27:48,458
눈썹이 진하고

557
00:27:49,000 --> 00:27:52,212
왼쪽 볼에 큼지막한 점이 있는
선한 인상의 사내였다

558
00:27:52,712 --> 00:27:54,214
어휴, 짜증, 씨

559
00:27:54,923 --> 00:27:58,051
나 그동안 장터 엄청 댕겼는디
왜 나한테 돈 준다고 안 혔지?

560
00:27:59,427 --> 00:28:01,012
[구돌이 평상을 빠르게 친다]
(구돌)
안 되겄다

561
00:28:01,137 --> 00:28:03,181
나랑 같이 가서
그 아저씨 찾아보자, 응?

562
00:28:03,264 --> 00:28:04,974
나도 그 아저씨 동생 할래, 응?

563
00:28:05,558 --> 00:28:07,685
(연 씨)
아! 구돌이 너까지 왜 이려

564
00:28:07,769 --> 00:28:09,312
그 작자 자모전가 아니여

565
00:28:09,687 --> 00:28:12,190
자모전가에서 고리대금 쓰면
어찌 되는지 몰러?

566
00:28:12,941 --> 00:28:13,858
자, 자모전...

567
00:28:15,610 --> 00:28:16,653
워, 원득이, 너

568
00:28:17,070 --> 00:28:18,238
고, 고리대금 쓴 겨?

569
00:28:18,822 --> 00:28:19,656
(원득)
글쎄

570
00:28:19,948 --> 00:28:21,908
형님은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

571
00:28:21,991 --> 00:28:22,826
형...

572
00:28:24,577 --> 00:28:26,121
(구돌)
속았네, 속았어, 이씨

573
00:28:27,664 --> 00:28:28,498
하긴

574
00:28:28,832 --> 00:28:31,584
누가 그라고 큰돈을
꽁으로 주겄어, 으잉?

575
00:28:32,752 --> 00:28:35,547
(구돌)
원득이, 너 홍심이 돌아오믄

576
00:28:36,005 --> 00:28:38,425
무조건 무릎 꿇고 싹싹 빌어

577
00:28:38,508 --> 00:28:40,051
사내가 여인에게 무릎을 꿇다니

578
00:28:40,552 --> 00:28:41,720
꿇어야 할 것 같은디?

579
00:28:42,178 --> 00:28:43,471
안 그럼 너

580
00:28:43,805 --> 00:28:45,098
이대로 죽지 싶다

581
00:28:48,768 --> 00:28:49,978
(구돌)
뭐여, 깜, 깜짝이야

582
00:28:50,770 --> 00:28:52,564
[가야금 연주가 흐른다]
[가게 안 사람들의 대화 소리]

583
00:29:00,321 --> 00:29:01,406
(제윤)
이야

584
00:29:03,491 --> 00:29:06,411
(제윤)
여기가 그 유명한 애련정이군요

585
00:29:08,538 --> 00:29:11,624
한양에 이런 별천지가 있다니
이게, 하, 와

586
00:29:14,335 --> 00:29:15,295
[헛기침]

587
00:29:18,381 --> 00:29:19,257
오셨습니까?

588
00:29:19,549 --> 00:29:20,383
(수지)
응

589
00:29:21,092 --> 00:29:22,677
거, 오늘은 아무도 들이지 말아 주게

590
00:29:23,303 --> 00:29:25,805
예, 그리하겠습니다
이쪽으로 오시지요

591
00:29:28,224 --> 00:29:29,184
정랑 나리

592
00:29:29,976 --> 00:29:30,935
나리?
[제윤의 헛기침]

593
00:29:33,521 --> 00:29:37,150
(제윤)
아니, 굳이 왜 오늘은
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것인지

594
00:29:37,400 --> 00:29:38,651
저는 괜찮은데요?

595
00:29:39,861 --> 00:29:40,695
(제윤)
예?

596
00:29:43,198 --> 00:29:45,658
[계속해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]

597
00:29:57,337 --> 00:29:58,171
(일꾼)
가시죠

598
00:30:02,675 --> 00:30:04,302
(애월)
저분들 제가 뫼실게요

599
00:30:05,053 --> 00:30:07,013
오늘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셨다

600
00:30:07,514 --> 00:30:09,140
제가 아무는 아니죠

601
00:30:09,641 --> 00:30:11,184
애월이잖아요, 저

602
00:30:11,476 --> 00:30:12,352
[헛웃음]

603
00:30:22,987 --> 00:30:23,947
(연 씨)
아이고

604
00:30:25,031 --> 00:30:25,990
아휴

605
00:30:26,407 --> 00:30:30,370
아이, 아니, 야가 왜 여태 안 오는 겨?

606
00:30:30,787 --> 00:30:31,621
혹시

607
00:30:32,080 --> 00:30:33,790
자모전가 놈이 해코지를 했나?

608
00:30:34,499 --> 00:30:35,416
(구돌)
홍심 아부지

609
00:30:36,042 --> 00:30:38,294
시방 홍심이를 걱정할 때가
아닌 거 같아

610
00:30:38,461 --> 00:30:39,295
(연 씨)
잉?

611
00:30:39,379 --> 00:30:41,798
나는 자가 더 걱정이구먼

612
00:30:44,217 --> 00:30:46,219
양쪽에 사방등을 달 걸 그랬구나

613
00:30:47,178 --> 00:30:48,012
(연 씨)
아휴

614
00:30:48,429 --> 00:30:49,848
(구돌)
아후, 아!

615
00:30:50,515 --> 00:30:51,432
(구돌)
원득아

616
00:30:52,267 --> 00:30:55,436
네가 시방 뭘
막 달고 싶을 때가 아니여, 응?

617
00:30:56,145 --> 00:30:56,980
잘 봐봐?

618
00:30:57,981 --> 00:30:59,691
[익살스러운 음악]
홍심이가 이렇게 들어오잖여, 응?

619
00:31:00,233 --> 00:31:03,236
그럼 일단 무르팍을 팍 꿇어! 응?

620
00:31:04,279 --> 00:31:05,822
그라고 두 손을 모아

621
00:31:06,239 --> 00:31:08,074
눈은 최대한 불쌍하게 뜨고

622
00:31:08,867 --> 00:31:11,119
가능하다면 눈물 한 방울
찍 흘리면서

623
00:31:11,828 --> 00:31:14,122
눈물이 안 나면 침으로다
하여튼 봐봐

624
00:31:15,206 --> 00:31:17,166
[울먹이는 흉내를 낸다]
아이고, 미안해요

625
00:31:17,250 --> 00:31:18,877
[우는 흉내를 낸다]

626
00:31:20,420 --> 00:31:21,629
(구돌)
참말로

627
00:31:22,088 --> 00:31:24,924
나가 죽을죄를 지었구먼

628
00:31:25,008 --> 00:31:28,261
[우는 흉내를 낸다]

629
00:31:29,012 --> 00:31:29,888
봤지?

630
00:31:31,431 --> 00:31:32,432
따라 혀봐, 잉?

631
00:31:32,682 --> 00:31:33,725
따라 하고 싶지 않다

632
00:31:33,850 --> 00:31:35,435
홍심이 성격 몰러?

633
00:31:35,602 --> 00:31:37,896
이번엔 너 진심 사망 각이여!

634
00:31:38,146 --> 00:31:40,899
아, 지발 구돌이 말 좀 들어, 잉?

635
00:31:41,024 --> 00:31:42,233
왜 빌어야 하는 것이냐?

636
00:31:42,358 --> 00:31:44,527
집을 수리하니 훨씬 보기가 좋은데

637
00:31:45,445 --> 00:31:46,529
(원득)
구돌이 너도 분명

638
00:31:46,654 --> 00:31:48,573
집이 좋다며 대박이라고 하지 않았느냐

639
00:31:49,407 --> 00:31:50,283
인정

640
00:31:51,075 --> 00:31:52,535
집이 좋은 건 인정허는디

641
00:31:52,619 --> 00:31:53,536
거봐라!

642
00:31:54,287 --> 00:31:55,580
(홍심)
놀고들 있네

643
00:31:55,663 --> 00:31:56,497
[구돌의 겁먹은 숨소리]

644
00:31:57,165 --> 00:31:58,583
어, 왜 이리 늦은 겨?

645
00:31:59,918 --> 00:32:01,002
제정신이여?

646
00:32:01,753 --> 00:32:04,672
[종이가 툭 떨어진다]
(홍심)
네가 빌린 돈이 자그마치 서른 냥이여

647
00:32:04,964 --> 00:32:07,216
우리 집보다 더 큰 초가집 한 채를
사고도 남을 돈이란 말이여!

648
00:32:07,717 --> 00:32:09,052
이런 무도한 자를 봤나

649
00:32:09,636 --> 00:32:11,220
내겐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

650
00:32:12,013 --> 00:32:13,097
말해주었더라면

651
00:32:13,723 --> 00:32:15,391
집을 고쳤을 것이 아니라

652
00:32:16,309 --> 00:32:17,727
새집을 샀을 것을

653
00:32:18,186 --> 00:32:19,020
[구돌과 연 씨의 놀라는 숨소리]

654
00:32:19,103 --> 00:32:19,938
하!

655
00:32:20,021 --> 00:32:21,522
[홍심의 기가 찬 웃음]

656
00:32:28,446 --> 00:32:29,489
- (연 씨) 헉!
- (구돌) 어이!

657
00:32:30,448 --> 00:32:31,282
[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]

658
00:32:31,783 --> 00:32:33,117
[음산한 음악]

659
00:32:33,201 --> 00:32:34,410
(연 씨)
홍, 홍심아!

660
00:32:35,203 --> 00:32:36,037
[칼날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]

661
00:32:44,921 --> 00:32:46,130
(구돌)
꿇어!
[원득의 놀라는 소리]

662
00:32:46,214 --> 00:32:47,382
[구돌의 겁에 질린 소리]

663
00:32:49,342 --> 00:32:50,176
[기가 찬 웃음]

664
00:32:50,426 --> 00:32:51,928
이미 늦었구먼

665
00:32:53,179 --> 00:32:54,222
(연 씨)
홍심아!

666
00:32:54,555 --> 00:32:56,766
정신 차려, 이러면 안 돼

667
00:32:57,308 --> 00:32:58,768
홍심, 어?

668
00:33:00,019 --> 00:33:00,937
(연 씨)
홍심아

669
00:33:01,854 --> 00:33:02,689
홍심아

670
00:33:03,022 --> 00:33:04,607
당장 갈라서야겄어

671
00:33:04,774 --> 00:33:06,067
[연 씨의 놀라는 숨소리]
홍심아!

672
00:33:06,150 --> 00:33:07,443
(연 씨)
혼인한 지 하루여

673
00:33:07,777 --> 00:33:11,239
그러다 현감이라도 알게 되면
너를 가만두겄어? 응?

674
00:33:12,365 --> 00:33:13,449
서른 냥이여

675
00:33:13,992 --> 00:33:16,744
10년이 걸려도 못 갚을 돈이란 말이여

676
00:33:16,828 --> 00:33:19,580
이자라도 거르면 노비로
팔려 가게 생겼는데, 어쩌!

677
00:33:19,872 --> 00:33:21,791
내가, 내가 갚을 겨

678
00:33:22,000 --> 00:33:24,127
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을 겨

679
00:33:24,210 --> 00:33:25,461
아부지가 왜?

680
00:33:26,004 --> 00:33:28,589
갚으려면 빚을 진 자가 갚아야지

681
00:33:29,549 --> 00:33:30,633
홍심아!

682
00:33:33,511 --> 00:33:34,345
(홍심)
하!

683
00:33:34,846 --> 00:33:36,806
내가 정신이 나갔었구먼

684
00:33:37,515 --> 00:33:39,267
갈라서긴 왜 갈라서?

685
00:33:40,977 --> 00:33:41,978
(홍심)
너

686
00:33:42,103 --> 00:33:42,937
[어이없는 웃음]

687
00:33:43,229 --> 00:33:44,772
딱 걸렸어

688
00:33:49,235 --> 00:33:51,821
빚져서 돈지랄을 했구나, 아주?

689
00:33:52,113 --> 00:33:53,865
그 말이 참으로 상스럽구나

690
00:33:53,948 --> 00:33:54,782
하

691
00:34:02,206 --> 00:34:04,625
양심도 없어, 이기적이야

692
00:34:05,209 --> 00:34:06,961
어떻게 다 제 것만 샀어?

693
00:34:07,253 --> 00:34:09,338
그 때문에 도끼눈을 하고 보는 것이냐

694
00:34:09,505 --> 00:34:12,008
넌 언제부터 그렇게
싸가지가 없었을까?

695
00:34:12,091 --> 00:34:13,718
군역 전? 군역 후?

696
00:34:13,801 --> 00:34:15,928
그걸 안다면 내가 왜 기억 소실일까

697
00:34:17,889 --> 00:34:19,515
(원득)
방이 작아 답답하긴 하다만

698
00:34:20,808 --> 00:34:22,560
적어도 눈은 불편하지 않구나

699
00:34:29,567 --> 00:34:32,028
근데 운화지가 있었으면
더 좋았을 것을

700
00:34:36,115 --> 00:34:37,158
[원득의 한숨]

701
00:34:39,285 --> 00:34:40,828
[흥미로운 음악]
(홍심)
적당히

702
00:34:41,579 --> 00:34:43,081
어딜 가도 먹히는 얼굴이야

703
00:34:44,290 --> 00:34:46,292
입만 안 열면 호감형

704
00:34:51,297 --> 00:34:52,131
섬세해

705
00:34:52,840 --> 00:34:54,092
새끼는 잘 꼬겠지?

706
00:34:55,051 --> 00:34:56,677
비비기에 딱 좋은 손

707
00:35:01,015 --> 00:35:02,016
튼실해

708
00:35:02,350 --> 00:35:04,811
뭐니 뭐니 해도 사내 힘은 허벅지지

709
00:35:05,436 --> 00:35:07,313
음, 허벅지!

710
00:35:10,108 --> 00:35:11,109
그 눈길

711
00:35:11,692 --> 00:35:13,027
몹시 불편하구나

712
00:35:16,823 --> 00:35:17,782
[꼬르륵 소리]

713
00:35:18,574 --> 00:35:19,700
배도 불편하니

714
00:35:20,701 --> 00:35:22,286
야식을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

715
00:35:22,662 --> 00:35:26,249
그런 게 먹고 싶으면
쌀부터 사지 그랬니?

716
00:35:26,332 --> 00:35:27,166
아

717
00:35:28,543 --> 00:35:29,836
나의 생각이 짧았구나

718
00:35:30,336 --> 00:35:31,420
아유, 나가!

719
00:35:31,712 --> 00:35:32,672
오늘부터 각방이야

720
00:35:32,755 --> 00:35:37,135
나의 방이다! 나의 안목과
나의 취향으로 꾸민 나의 방!

721
00:35:37,426 --> 00:35:38,302
하니

722
00:35:38,845 --> 00:35:41,097
나가야 한다면
네가 나가는 것이 맞겠지

723
00:35:41,722 --> 00:35:42,723
[어이없는 웃음]

724
00:35:43,057 --> 00:35:45,017
아, 그렇구나?

725
00:35:45,518 --> 00:35:46,853
(홍심)
깜빡했구나, 내가?

726
00:35:47,395 --> 00:35:50,481
여긴 네가 진 빚으로 꾸민 너의 방이고

727
00:35:50,565 --> 00:35:53,651
앞으로도 쭉 너 혼자 쓰게 될
너의 방이니

728
00:35:53,734 --> 00:35:56,487
빚도 이자도 다 네가 갚는 게 맞겠지?

729
00:35:56,946 --> 00:35:57,947
너?

730
00:35:58,364 --> 00:35:59,198
너라니!

731
00:35:59,615 --> 00:36:01,325
부친께 지적을 받지 않았느냐?

732
00:36:02,618 --> 00:36:05,371
나는 엄연히 너와
혼례를 올린 낭군인 것을

733
00:36:05,788 --> 00:36:07,290
(홍심)
낭군 좋아허시네

734
00:36:07,582 --> 00:36:08,833
[흥미로운 음악]

735
00:36:09,625 --> 00:36:10,501
(홍심)
아이고

736
00:36:10,751 --> 00:36:12,545
[홍심의 분한 숨소리]

737
00:36:13,004 --> 00:36:14,964
(연 씨)
아, 왜 여서 잔다는 거여?

738
00:36:15,590 --> 00:36:18,885
혼인을 혔으면 한 이불 덮고 자야
정이 붙는 것인디

739
00:36:19,218 --> 00:36:20,219
[기가 찬 웃음]

740
00:36:20,720 --> 00:36:24,557
아니, 애초에 진짜 혼인이라고
생각도 안 혔어

741
00:36:24,682 --> 00:36:28,728
어떻게든 위기는 모면하고 잠잠해지면
옷고름 잘라서 내보낼 계획이었지

742
00:36:29,228 --> 00:36:30,271
근디

743
00:36:30,730 --> 00:36:32,982
이제는 계획이고 자시고 없어

744
00:36:33,608 --> 00:36:38,112
빚 다 갚기 전까지는 천지가
개벽이 난대도 데리고 있을 거여
[이불을 탁 친다]

745
00:36:38,362 --> 00:36:40,406
낭군이 아니라 일꾼으로

746
00:36:42,241 --> 00:36:43,075
일꾼?

747
00:36:43,826 --> 00:36:45,661
어, 일꾼

748
00:36:49,040 --> 00:36:51,167
진짜 말하면 안 되는데

749
00:36:52,585 --> 00:36:57,173
이게 궐 안에서도 쉬쉬하는 기밀이라
진짜 말하면 안 되는데

750
00:36:57,798 --> 00:36:58,633
[탁자를 탁 친다]

751
00:36:59,133 --> 00:37:00,426
제가 꿀을 사겠습니다

752
00:37:00,801 --> 00:37:02,345
(제윤)
매일 한 숟갈씩 먹고

753
00:37:02,845 --> 00:37:04,347
제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요

754
00:37:04,430 --> 00:37:05,389
하, 참

755
00:37:05,806 --> 00:37:06,641
[웃음]

756
00:37:08,851 --> 00:37:09,810
[수지의 한숨]

757
00:37:10,561 --> 00:37:14,190
(수지)
기우제를 떠나셨던
세자 저하께서 공격을 당해

758
00:37:15,274 --> 00:37:17,443
행방이 불분명하다네

759
00:37:17,610 --> 00:37:18,736
[의미심장한 음악]

760
00:37:18,819 --> 00:37:23,741
너무 걱정돼서 미치겠는데
이게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, 나, 막

761
00:37:24,242 --> 00:37:26,786
막, 정말 막, 더 진짜
미쳐버릴 것 같은 거 있지

762
00:37:28,329 --> 00:37:30,539
저하께선 어찌 되셨답니까?

763
00:37:30,706 --> 00:37:33,960
야, 이 양반아, 내가 그거 알면
내가 여기서 이러고 술 먹고 있겠는가?
[상을 탁 친다]

764
00:37:36,462 --> 00:37:39,257
저하께 변고라도 생긴다면 끝장일세

765
00:37:40,466 --> 00:37:41,884
내 동생도

766
00:37:42,176 --> 00:37:43,594
우리 가문도

767
00:37:45,429 --> 00:37:46,430
나도

768
00:37:46,722 --> 00:37:47,682
[한숨]

769
00:37:47,932 --> 00:37:49,225
별일이야 있겠습니까?

770
00:37:49,725 --> 00:37:52,645
정랑 나리께서는
장원 급제를 하신 분 아닙니까?

771
00:37:52,895 --> 00:37:54,230
하, 내가 참

772
00:38:00,111 --> 00:38:02,029
사실 나, 그거

773
00:38:03,281 --> 00:38:05,616
답안지 바꿔치기한 거야

774
00:38:11,497 --> 00:38:12,373
[쿵]

775
00:38:12,790 --> 00:38:13,624
[제윤의 한숨]

776
00:38:14,542 --> 00:38:16,460
저하께서 실종되시다니

777
00:38:17,086 --> 00:38:18,004
[노크 소리]

778
00:38:19,547 --> 00:38:21,215
(애월)
애월이라 하옵니다

779
00:38:23,050 --> 00:38:26,095
아, 송구합니다
방을 잘못 들었나 봅니다

780
00:38:26,929 --> 00:38:27,763
[제윤의 헛기침]

781
00:38:30,850 --> 00:38:31,684
근데 혹

782
00:38:33,185 --> 00:38:35,563
정제윤 나리 아니십니까?

783
00:38:35,688 --> 00:38:36,522
날...

784
00:38:37,189 --> 00:38:38,190
나를 아는가?

785
00:38:39,942 --> 00:38:40,985
이해합니다

786
00:38:41,777 --> 00:38:43,029
너무 예뻐졌죠, 제가?

787
00:38:51,871 --> 00:38:53,372
[발랄한 음악]

788
00:39:01,505 --> 00:39:02,590
3년 전, 봄

789
00:39:03,257 --> 00:39:05,468
저동에서 분명 이런 얼굴 보셨을 건데?

790
00:39:09,930 --> 00:39:11,015
아!

791
00:39:19,148 --> 00:39:20,733
[제윤의 놀란 숨소리]
이제 기억나시죠?

792
00:39:23,194 --> 00:39:26,197
(제윤)
귀신이면 썩 물러가고
사람이면 정체를 밝혀라!

793
00:39:31,160 --> 00:39:32,495
[웃음]

794
00:39:34,580 --> 00:39:38,334
미안하네, 내가 실은
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 해서

795
00:39:42,588 --> 00:39:46,717
제가 어지간해서는 그렇게 잊혀지고
그럴 만한 얼굴은 아닌데?

796
00:39:50,679 --> 00:39:52,681
그래도 기생이 된 보람은 있다

797
00:39:53,682 --> 00:39:56,936
저, 애련정 온 뒤로 계속 기다렸거든요

798
00:39:57,686 --> 00:39:59,605
나리 만나면 은혜 갚으려고

799
00:40:01,690 --> 00:40:05,069
말씀만 하시면 다 들어드릴게요
그게 뭐든

800
00:40:10,074 --> 00:40:11,409
그렇다면 오늘 밤

801
00:40:12,701 --> 00:40:15,538
우리가 먹은 술값은
이분 앞으로 달아주게

802
00:40:17,373 --> 00:40:18,541
[수지의 힘겨운 숨소리]

803
00:40:19,208 --> 00:40:21,085
[가게 안 왁자지껄한 소리]
[제윤의 힘주는 소리]

804
00:40:21,752 --> 00:40:23,295
[제윤의 가쁜 숨소리]

805
00:40:24,797 --> 00:40:25,965
[다가오는 발소리]

806
00:40:26,632 --> 00:40:28,008
[다른 손님들의 웃음소리]

807
00:40:30,928 --> 00:40:31,929
(제윤)
무탈하십니까?

808
00:40:32,304 --> 00:40:33,431
무탈할 리가

809
00:40:34,014 --> 00:40:35,516
너 따위 미관말직이

810
00:40:35,975 --> 00:40:38,185
기방에 드나드는 꼴을 보았는데

811
00:40:38,394 --> 00:40:39,228
[멋쩍은 웃음]

812
00:40:39,645 --> 00:40:42,314
모시고 있는 웃전과
동행을 했을 뿐입니다

813
00:40:45,359 --> 00:40:46,569
김수지라

814
00:40:47,445 --> 00:40:50,781
(사엽)
좌상 대감의 연줄을
잡아보겠다는 속셈이냐?

815
00:40:52,366 --> 00:40:53,701
[비웃음]
하긴

816
00:40:54,410 --> 00:40:57,329
너같이 천한 것이
누군가의 개가 되지 않으면

817
00:40:57,621 --> 00:40:59,832
[어두운 음악]
승차는 꿈도 꿀 수 없겠지

818
00:41:00,958 --> 00:41:03,043
두 번 다시 이 기방을 찾지 말거라

819
00:41:04,128 --> 00:41:06,338
천한 놈에게 허락된 문턱이 아니다

820
00:41:08,007 --> 00:41:08,883
(사엽)
가시지요

821
00:41:13,429 --> 00:41:14,472
형님께서도...

822
00:41:15,806 --> 00:41:17,808
[고조되는 음악]

823
00:41:22,313 --> 00:41:24,607
이 기방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
좋을 듯합니다

824
00:41:27,443 --> 00:41:28,777
시절이 하 수상하니

825
00:41:29,653 --> 00:41:30,863
몸을 낮추셔야지요

826
00:41:42,208 --> 00:41:44,084
(남자)
듣던 대로 발칙한 놈이구나

827
00:41:44,710 --> 00:41:46,670
(남자)
하! 서자 주제에

828
00:41:46,795 --> 00:41:48,005
[남자의 웃음]

829
00:41:55,513 --> 00:41:58,057
[의미심장한 음악]
(율)
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을 말해보라

830
00:42:14,490 --> 00:42:16,742
(제윤)
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

831
00:42:17,826 --> 00:42:20,329
저하께서 변고가 생긴 것이라면

832
00:42:26,252 --> 00:42:27,378
(홍심)
해결완방이여

833
00:42:28,337 --> 00:42:29,171
(연 씨)
잉?

834
00:42:29,505 --> 00:42:31,131
나도 안다! 해결완방

835
00:42:31,215 --> 00:42:32,049
[비웃음]

836
00:42:32,383 --> 00:42:33,801
네가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?

837
00:42:34,218 --> 00:42:35,636
지금 나를 비웃은 것이냐?

838
00:42:36,428 --> 00:42:39,723
(연 씨)
아유, 아유, 아유, 왜, 왜, 왜
아침부터 왜들 그려

839
00:42:40,432 --> 00:42:41,267
근디

840
00:42:42,268 --> 00:42:44,311
(연 씨)
이 해결완방, 이 뭔 말이여?

841
00:42:45,521 --> 00:42:47,106
이게 뭔 뜻인가 허면 말이여

842
00:42:47,606 --> 00:42:49,066
[발랄한 음악]
[주민들의 의아해하는 소리]

843
00:42:49,650 --> 00:42:51,944
돈만 내면 뭐든지 해결해준다는 것이지

844
00:42:52,111 --> 00:42:54,405
(양춘)
잉? 아유, 뭐여, 어처구니가 없구먼
[주민들이 수군거린다]

845
00:42:54,572 --> 00:42:55,739
아니, 자기가 해결하면 되지

846
00:42:55,823 --> 00:42:57,491
뭐 하러 돈까지 줘 가면서
거기에다 맡겨?

847
00:42:57,575 --> 00:42:59,952
- (주민6) 아니, 그러니까
- (홍심) 자, 생각을 해 봐

848
00:43:00,035 --> 00:43:02,037
양춘네, 굼벵이 질색하잖여

849
00:43:02,454 --> 00:43:04,790
(홍심)
지난가을에 굼벵이가
비처럼 쏟아진다고

850
00:43:04,873 --> 00:43:07,251
나한테 대신 잡아달라고
혔어, 안 혔어?

851
00:43:07,710 --> 00:43:09,837
아니, 그건 뭐, 그랬지만서도

852
00:43:10,713 --> 00:43:11,547
구돌이 너

853
00:43:12,047 --> 00:43:15,301
공물로 바칠 담비 가죽 못 구해서
한양까지 가야 혔지?

854
00:43:15,384 --> 00:43:19,680
그때 번 서게 돼서 못 간다고
나한테 대신 가달라고 혔어, 안 혔어?

855
00:43:20,514 --> 00:43:21,807
그땐 나가...
[손으로 딱 소리를 낸다]

856
00:43:22,224 --> 00:43:23,183
그러긴 혔지, 응

857
00:43:25,311 --> 00:43:26,937
홍심이 너 웃긴다, 으잉?

858
00:43:27,021 --> 00:43:29,023
뭐,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면서

859
00:43:29,106 --> 00:43:32,401
(끝녀)
뭐, 어제까진 돈 안 받고 돕다가
오늘부터는 돈 받고 돕겠다고?

860
00:43:32,484 --> 00:43:33,360
[콜록콜록]

861
00:43:33,485 --> 00:43:35,904
아이고, 아이고?
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?

862
00:43:35,988 --> 00:43:36,864
[헛기침]

863
00:43:37,615 --> 00:43:40,034
에이, 사람이 올 것 같지 않은디?

864
00:43:40,909 --> 00:43:43,454
(연 씨)
아, 다들 양식 사 먹을
형편도 못 되는 세상에

865
00:43:43,829 --> 00:43:45,497
삼고 직종이라는 것이 있잖여

866
00:43:45,623 --> 00:43:47,666
드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

867
00:43:48,000 --> 00:43:51,170
(홍심)
제 손으로 하기 싫어서
돈 주고라도 남한테 시키고 싶은 일

868
00:43:51,295 --> 00:43:52,338
아니, 그, 그래서

869
00:43:52,963 --> 00:43:55,591
홍심이 네가 인자
그런 일까지 하겠다는 거여?

870
00:43:55,924 --> 00:43:58,719
에이, 내가 안 하지
낭군이 있는디

871
00:44:00,012 --> 00:44:02,097
나는 그런 일을 하겠다
동의한 적이 없다

872
00:44:02,181 --> 00:44:03,265
(홍심)
서른 냥 빚지기 전에

873
00:44:03,349 --> 00:44:05,517
너도 나한테 동의를 구한 적이 없잖여?

874
00:44:06,143 --> 00:44:07,394
(양춘)
아이고, 홍심아!

875
00:44:08,103 --> 00:44:09,521
[양춘의 가쁜 숨소리]
(연 씨)
양춘이 아니여?

876
00:44:09,605 --> 00:44:10,439
(양춘)
홍심아

877
00:44:10,522 --> 00:44:11,607
- (연 씨) 어쩐 일이여?
- (양춘) 아이고

878
00:44:12,024 --> 00:44:12,900
(양춘)
홍심아

879
00:44:13,192 --> 00:44:14,526
나 좀 도와줘야겠구먼

880
00:44:15,194 --> 00:44:17,237
거봐, 온댔잖여, 두 푼

881
00:44:18,030 --> 00:44:20,074
뭔 일인지 들어보지도 않고
돈부터 달래?

882
00:44:20,532 --> 00:44:23,369
어휴, 들으면 더 비싸게
부를 것만 같은디, 쯧

883
00:44:23,661 --> 00:44:24,662
말해 볼 텨?

884
00:44:27,873 --> 00:44:29,333
그려, 좋아, 두 푼

885
00:44:30,125 --> 00:44:30,959
갔다 오드라고

886
00:44:31,543 --> 00:44:32,544
내키지 않는다

887
00:44:33,420 --> 00:44:35,756
어쩐지 느낌적인 느낌이 좋지 않구나

888
00:44:36,006 --> 00:44:36,965
[한숨]

889
00:44:37,299 --> 00:44:38,634
그런 느낌은 안 와?

890
00:44:38,842 --> 00:44:40,928
안 가면 이불이랑 옷이 낫으로 확!

891
00:44:41,470 --> 00:44:43,138
찢길 것만 같은 느낌

892
00:44:48,811 --> 00:44:50,229
[시장이 왁자지껄하다]

893
00:44:51,397 --> 00:44:53,148
시중에서 유통되는 살이 아니다?

894
00:44:53,232 --> 00:44:56,610
그 얼핏 보기에는 요런 것들이랑
똑같이 보여도

895
00:44:57,611 --> 00:44:59,655
(상인2)
이게 그렇지가 않아, 응?

896
00:44:59,863 --> 00:45:03,117
비싸기만 하고 다루기는 쉽지 않고

897
00:45:03,283 --> 00:45:07,413
사 갖고 가도
참군 나리께서는 쏘들 못 해

898
00:45:07,871 --> 00:45:09,498
- (상인2) 요걸로 가져가
- (제윤) 아이

899
00:45:09,998 --> 00:45:11,041
내가 쓰려는 것이 아니네

900
00:45:11,542 --> 00:45:13,085
(제윤)
그걸 만든 자를 찾는 것이지

901
00:45:13,210 --> 00:45:14,128
쓰읍...

902
00:45:14,461 --> 00:45:16,296
그,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겠나?

903
00:45:16,797 --> 00:45:19,967
에이! 그건 모르지

904
00:45:21,468 --> 00:45:22,511
알아야 할걸?

905
00:45:23,637 --> 00:45:27,349
통금을 어기고 쥐새끼처럼
외출하는 걸 내가 똑똑히 봤네

906
00:45:29,059 --> 00:45:30,352
자네 안사람이 어디 있더라?

907
00:45:30,436 --> 00:45:32,187
아! 가재울
[어색한 웃음]

908
00:45:32,354 --> 00:45:33,564
(상인2)
가재울
[무거운 음악]

909
00:45:33,647 --> 00:45:35,065
아니, 저기, 더 이상은

910
00:45:35,232 --> 00:45:36,942
[상인2가 우물거린다]
나도 몰라

911
00:45:37,317 --> 00:45:38,152
가재울

912
00:45:48,370 --> 00:45:49,913
[새소리]
[긴장감 흐르는 음악]

913
00:46:16,648 --> 00:46:17,858
(제윤)
계시오?

914
00:46:20,819 --> 00:46:21,820
계시오?

915
00:46:25,741 --> 00:46:27,159
[긴장감 있는 음악]
(궁시장)
윽

916
00:46:36,877 --> 00:46:37,961
(제윤)
어딜 갔나?

917
00:46:44,510 --> 00:46:46,386
거래 장부 같은 건 만들지 않았습니다

918
00:46:47,971 --> 00:46:49,973
(궁시장)
그런 거 갖고 있어 봐야
뒤탈만 생기니까요

919
00:46:51,808 --> 00:46:52,643
염려 놓으십시오

920
00:46:53,435 --> 00:46:56,104
저한테서 누가 궁시를 사 갔는지
아무도 모를 겁니다

921
00:46:56,480 --> 00:46:57,439
다행이네

922
00:46:58,065 --> 00:47:00,275
하지만 거래 장부가
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

923
00:47:06,031 --> 00:47:07,407
자네가 알고 있지 않나?

924
00:47:08,200 --> 00:47:09,368
궁시를 누가 사 갔는지

925
00:47:10,202 --> 00:47:11,537
그건 그렇습니다만

926
00:47:13,121 --> 00:47:14,081
(궁시장)
윽! 어어

927
00:47:14,164 --> 00:47:15,249
[궁시장의 비명]
[둔탁한 소리]

928
00:47:15,958 --> 00:47:17,000
[물에 떨어지는 소리]

929
00:47:17,125 --> 00:47:18,210
그동안 고마웠네

930
00:47:28,262 --> 00:47:29,263
[홍심의 깊은 한숨]

931
00:47:29,555 --> 00:47:32,516
먹은 게 없어 똥도 안 나오는 판국에

932
00:47:33,642 --> 00:47:37,229
그 큰돈을 집에다 처발처발

933
00:47:37,771 --> 00:47:39,523
[깊은 한숨]

934
00:47:43,443 --> 00:47:44,361
[한숨]

935
00:47:46,488 --> 00:47:48,282
[발소리]

936
00:47:49,700 --> 00:47:50,617
(홍심)
에?

937
00:47:51,285 --> 00:47:54,246
반식경도 안 됐는디
일이 벌써 끝난 겨?

938
00:47:54,329 --> 00:47:56,206
사람이라면
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

939
00:47:56,873 --> 00:47:58,166
대체 뭔 일인데 그려?

940
00:47:58,333 --> 00:47:59,167
차마

941
00:47:59,876 --> 00:48:01,503
입에 담을 수조차 없구나

942
00:48:02,004 --> 00:48:03,213
[흥미로운 음악]
[파리 소리]

943
00:48:04,756 --> 00:48:05,591
나더러

944
00:48:06,091 --> 00:48:07,759
똥통에 빠진 가락지를 찾아 달라?

945
00:48:08,093 --> 00:48:10,512
누런 황옥 가락지여
비싼 것은 아니지만

946
00:48:10,596 --> 00:48:11,972
(원득)
비싼 것이 아니면 찾지 말거라

947
00:48:13,015 --> 00:48:15,100
돌아가신 어머니가
혼인할 때 물려준 것이여

948
00:48:15,183 --> 00:48:16,727
나한테는 엄청 소중한 것이라고!

949
00:48:16,810 --> 00:48:18,478
그렇다면 직접 찾으면 되겠구나

950
00:48:19,938 --> 00:48:23,358
나는 이 피부가 민감혀서
똥 독이 잘 올라

951
00:48:23,817 --> 00:48:24,651
[양춘의 놀라는 숨소리]

952
00:48:24,735 --> 00:48:26,069
[익살스러운 효과음]
[양춘의 비명]

953
00:48:27,279 --> 00:48:29,114
(양춘)
이...
[분한 숨소리]

954
00:48:29,197 --> 00:48:30,532
이미 오른 똥독을 어쩌겠느냐

955
00:48:31,199 --> 00:48:32,618
[양춘의 울먹임]
찾아라, 가락지
[닭 울음 효과음]

956
00:48:33,118 --> 00:48:34,036
어? 아!

957
00:48:34,119 --> 00:48:35,287
[징 소리 효과음]
(홍심)
그려서?

958
00:48:35,495 --> 00:48:38,290
안 찾고 그냥 왔다고?
두 푼이나 주겠다는데?

959
00:48:38,373 --> 00:48:39,416
백만 냥을 준다 해도

960
00:48:39,499 --> 00:48:41,668
손을 똥에 담그는 일은
하지 않을 것이다

961
00:48:42,044 --> 00:48:42,878
[한숨]

962
00:48:46,173 --> 00:48:47,883
그려, 그럴 수 있어

963
00:48:48,175 --> 00:48:51,219
똥통에 손을 담그는 일이
쉬운 일은 아닐 수 있어

964
00:48:51,386 --> 00:48:54,473
구린 냄새를 맡았더니
머리가 다 지끈거리는구나

965
00:48:56,892 --> 00:48:59,478
(원득)
아유, 시원한 배숙 한 사발 내오너라

966
00:48:59,811 --> 00:49:00,771
배숙이 뭔디?

967
00:49:01,480 --> 00:49:02,439
배숙을 몰라?

968
00:49:02,731 --> 00:49:03,899
하! 진정?

969
00:49:05,025 --> 00:49:05,859
그 배숙은 그

970
00:49:06,610 --> 00:49:08,278
[익살스러운 음악]
그 뭘까?

971
00:49:09,446 --> 00:49:11,823
아, 어쩐지 입에 착 붙는데, 배숙

972
00:49:12,449 --> 00:49:14,451
배숙, 배숙, 배숙

973
00:49:16,703 --> 00:49:17,704
어, 뭐였지?

974
00:49:17,996 --> 00:49:18,955
하

975
00:49:19,873 --> 00:49:22,125
넌 암만 봐도 기억 소실 아닌 거 같아

976
00:49:22,376 --> 00:49:23,794
(홍심)
그냥 팔푼이인 거 같아

977
00:49:24,419 --> 00:49:25,253
배숙

978
00:49:25,462 --> 00:49:26,296
(원득)
배숙

979
00:49:26,380 --> 00:49:27,714
일을 좀 맡겨도 되겠는가?

980
00:49:27,923 --> 00:49:29,549
[웃음]
물론입니다!

981
00:49:29,883 --> 00:49:30,842
(원득)
가지 않겠다

982
00:49:32,719 --> 00:49:34,596
뭔 일인지 물어는 봐야지?

983
00:49:35,597 --> 00:49:36,932
(주민7)
세상 쉬운 일이여

984
00:49:37,432 --> 00:49:38,850
그냥 서 있기만 하면 되거든

985
00:49:39,101 --> 00:49:40,519
[웃음]
들었지?

986
00:49:43,021 --> 00:49:43,855
설마

987
00:49:44,856 --> 00:49:46,400
[흥미로운 음악]
[물 흐르는 소리]
[새소리]

988
00:49:56,618 --> 00:49:58,704
진정, 서 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냐?

989
00:49:58,995 --> 00:49:59,871
아, 그렇다니께

990
00:50:00,372 --> 00:50:04,543
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
거머리가 와서 쩍쩍 붙을 것이여

991
00:50:05,293 --> 00:50:06,128
거머리?

992
00:50:07,546 --> 00:50:08,463
그게 무엇인데?

993
00:50:08,964 --> 00:50:10,549
지금 네 다리에 붙은 거, 그거

994
00:50:12,426 --> 00:50:15,554
(주민7)
피를 쪽쪽 빨아서 뚱뚱해진 것을

995
00:50:15,846 --> 00:50:18,223
약재로 갖다 팔면
[주민7의 익살스러운 웃음]

996
00:50:21,560 --> 00:50:23,770
[원득의 비명]
[원득이 첨벙거린다]

997
00:50:23,895 --> 00:50:25,147
[원득의 비명]
(주민7)
야

998
00:50:25,480 --> 00:50:26,940
[원득의 비명]
(주민7)
원득아

999
00:50:37,284 --> 00:50:38,785
천우산으로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

1000
00:50:40,662 --> 00:50:43,206
화살에 대해
알아보고 다니는 자가 있었습니다

1001
00:50:43,749 --> 00:50:45,459
저하를 관통한 살은 제 것인데

1002
00:50:45,667 --> 00:50:47,544
시신에 꽂힌 채 발견된다면 큰일입니다

1003
00:50:48,587 --> 00:50:49,421
(무연)
만약

1004
00:50:49,504 --> 00:50:51,715
두 사건의 연관성을
누군가 알게 된다면...

1005
00:50:52,257 --> 00:50:53,592
알게 될 리가 없지

1006
00:50:55,177 --> 00:50:56,553
(차언)
내의녀를 죽인 범자는

1007
00:50:57,596 --> 00:50:58,555
따로 있는데

1008
00:50:59,097 --> 00:51:00,307
[긴장감 흐르는 음악]

1009
00:51:01,558 --> 00:51:04,019
대신할 자를 물색해보겠습니다

1010
00:51:05,061 --> 00:51:07,355
무연이 넌 계속해서
그자의 동태를 살피거라

1011
00:51:08,273 --> 00:51:09,107
(차언)
그리고

1012
00:51:09,483 --> 00:51:13,653
궁시는 모두 바꾸되
쓰던 활은 잘 보관해두거라

1013
00:51:14,780 --> 00:51:16,448
요긴하게 쓸 데가 있을 것이다

1014
00:51:17,157 --> 00:51:19,910
천우산엔 가보지 않아도 되겠습니까?

1015
00:51:20,744 --> 00:51:21,787
[한숨]

1016
00:51:23,038 --> 00:51:24,080
이쯤 되면

1017
00:51:25,791 --> 00:51:28,251
시신을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

1018
00:51:30,921 --> 00:51:32,380
내가 직접 갈 것이다

1019
00:51:35,842 --> 00:51:36,676
[홍심의 놀라는 소리]

1020
00:51:37,177 --> 00:51:38,011
뭐여?

1021
00:51:39,137 --> 00:51:40,305
(홍심)
왜 또 벌써 온 겨?

1022
00:51:42,432 --> 00:51:43,433
[익살스러운 음악]

1023
00:51:54,361 --> 00:51:55,737
두 번 다시 가지 않을 것이다

1024
00:51:57,030 --> 00:51:58,698
나더러 그런 끔찍한 일을 하라니

1025
00:52:00,116 --> 00:52:01,952
그냥 서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

1026
00:52:02,035 --> 00:52:03,119
거머리가 붙었다

1027
00:52:03,370 --> 00:52:05,997
그 징그럽고 흉측한 것이
내 다리에 붙었단 말이다!

1028
00:52:06,122 --> 00:52:07,749
봐라! 여기 피!

1029
00:52:08,834 --> 00:52:09,709
(홍심)
그려서

1030
00:52:10,126 --> 00:52:11,253
돈도 안 받고

1031
00:52:11,878 --> 00:52:13,421
또 그냥 왔다는 거여?

1032
00:52:13,505 --> 00:52:15,215
돈을 벌고 싶다면 네가 가거라

1033
00:52:16,091 --> 00:52:18,885
(원득)
나는 억만 냥을 준다 해도
그따위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

1034
00:52:20,136 --> 00:52:22,389
뭔가 단단히
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인디

1035
00:52:23,306 --> 00:52:25,392
너더러 나 먹여 살리라는 거 아니여

1036
00:52:25,559 --> 00:52:29,396
그냥 네가 진 빚, 네가 일해서
네가 벌어서 갚으라는 거여

1037
00:52:29,479 --> 00:52:30,856
갚으면 되질 않느냐!

1038
00:52:30,939 --> 00:52:31,857
뭘 해서 갚을 건데?

1039
00:52:32,274 --> 00:52:35,151
서른 냥이나 되는 그 큰돈을
무슨 수로 갚을 거냐고?

1040
00:52:35,235 --> 00:52:36,862
(원득)
하찮은 일로 푼돈을 벌어봐야

1041
00:52:36,945 --> 00:52:38,697
갚는 데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

1042
00:52:40,031 --> 00:52:42,242
하니, 한 번에 서른 냥을
버는 일이 낫겠지

1043
00:52:42,325 --> 00:52:43,159
아이고

1044
00:52:44,119 --> 00:52:46,997
네가 무슨 재주로
한 번에 서른 냥을 벌어?

1045
00:52:47,455 --> 00:52:49,040
그건 차차 생각해보겠다

1046
00:52:49,791 --> 00:52:51,585
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으니

1047
00:52:51,668 --> 00:52:52,752
(아전)
원득아!

1048
00:52:53,628 --> 00:52:54,462
원득아!

1049
00:52:56,131 --> 00:52:57,507
나는 지금 집에 없는 것이다

1050
00:52:59,009 --> 00:53:00,343
아니, 왜 저래, 또?

1051
00:53:00,468 --> 00:53:01,469
(아전)
원득아!

1052
00:53:02,095 --> 00:53:03,638
원득이, 원득...

1053
00:53:03,972 --> 00:53:05,473
어, 어, 원득이 어디 있어? 응?

1054
00:53:05,682 --> 00:53:07,809
원득이, 원득이 어디 있어? 응?

1055
00:53:08,310 --> 00:53:10,061
원득이는 왜유?

1056
00:53:10,145 --> 00:53:12,731
내 아전 생활 10년 만에
내 이렇게 황당한 놈은 처음이여

1057
00:53:12,898 --> 00:53:14,858
아니, 혼례 때 빌려줬던 흑화를, 응?

1058
00:53:14,941 --> 00:53:17,360
못 내놓겠다고 나만 보면
막, 이렇게 막, 도망 다닌다니께?

1059
00:53:17,986 --> 00:53:19,529
(아전)
아유, 굉장혀

1060
00:53:21,406 --> 00:53:23,658
저, 좌우당간! 어?
오늘 중으로다가

1061
00:53:23,742 --> 00:53:25,201
그냥 관아로 갖다주든지
[손을 탁탁 친다]

1062
00:53:25,285 --> 00:53:26,620
아니면 돈으로 갚든지, 마음대로 혀

1063
00:53:27,037 --> 00:53:28,204
아, 돈으로 물어내긴?

1064
00:53:28,580 --> 00:53:30,582
내가 지금 당장 뺏어서 줄 것인디?

1065
00:53:30,749 --> 00:53:31,750
[흥미로운 음악]

1066
00:53:37,505 --> 00:53:38,340
(원득)
어?

1067
00:53:38,423 --> 00:53:39,799
(홍심)
야, 너, 너, 너, 너, 야!
[원득의 신음]

1068
00:53:40,884 --> 00:53:41,718
[홍심의 웃음]

1069
00:53:42,302 --> 00:53:43,136
이리 내!

1070
00:53:43,219 --> 00:53:44,054
아니 된다

1071
00:53:44,804 --> 00:53:46,014
이 신만은 절대 아니 돼

1072
00:53:47,182 --> 00:53:49,976
좌상이 직접 천우산으로 가겠다고요?

1073
00:53:50,560 --> 00:53:52,270
소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

1074
00:53:53,146 --> 00:53:57,108
(차언)
저하의 무예가 워낙 출중하시어
무탈하실 것이라 믿었사온데

1075
00:53:58,693 --> 00:54:00,445
여태 소식이 없으니

1076
00:54:01,404 --> 00:54:02,447
근심이 커져만 갑니다

1077
00:54:03,239 --> 00:54:04,199
예, 예

1078
00:54:05,325 --> 00:54:08,328
나 역시 찜찜한 구석이 있어
잠을 이루지 못하였소

1079
00:54:12,916 --> 00:54:14,751
기우제 산행이 있기 전날

1080
00:54:15,418 --> 00:54:17,629
세자가 내게 했던 말이 걸립니다

1081
00:54:18,380 --> 00:54:20,632
[바닥을 탁 친다]
'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'

1082
00:54:21,132 --> 00:54:22,759
'참혹한 일이 생겼다'

1083
00:54:22,842 --> 00:54:24,844
[무거운 음악]
(왕)
과연 그것이 무엇이었을까?

1084
00:54:24,928 --> 00:54:26,388
내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

1085
00:54:27,097 --> 00:54:28,139
혹

1086
00:54:28,932 --> 00:54:31,935
변고를 미리
눈치채고 있던 것은 아닌지

1087
00:54:32,310 --> 00:54:33,853
저하께서 돌아오시면

1088
00:54:34,688 --> 00:54:36,147
직접 물으시면 될 일입니다

1089
00:54:36,231 --> 00:54:37,816
그렇게만 된다면야

1090
00:54:39,359 --> 00:54:40,193
한데

1091
00:54:40,944 --> 00:54:42,779
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

1092
00:54:44,864 --> 00:54:46,366
좌상의 생각은 어떻소?

1093
00:54:46,700 --> 00:54:50,078
세자를 공격한 배후가
누구일 거라고 생각하시오?

1094
00:54:51,913 --> 00:54:53,498
천우산에 내려가 보면

1095
00:54:53,873 --> 00:54:54,833
답이 있겠지요

1096
00:54:55,917 --> 00:54:56,751
(차언)
소신

1097
00:54:57,293 --> 00:54:59,546
반드시 세자 저하를 모셔올 것입니다

1098
00:54:59,963 --> 00:55:00,797
또한

1099
00:55:01,047 --> 00:55:03,883
세자 저하를 공격한 배후를
모조리 잡아들여

1100
00:55:04,217 --> 00:55:05,719
일족을 멸할 것입니다

1101
00:55:07,303 --> 00:55:09,055
하오니 부디 소신을 믿고

1102
00:55:11,099 --> 00:55:13,268
마음을 굳건히 하십시오

1103
00:55:13,935 --> 00:55:14,978
[왕의 불안한 숨소리]

1104
00:55:24,988 --> 00:55:26,614
내 좌상만 믿겠소

1105
00:55:30,493 --> 00:55:32,871
[고조되는 음악]
[차언의 부하들이 말몰이 소리를 낸다]

1106
00:55:34,247 --> 00:55:35,540
[연신 말몰이 소리를 낸다]

1107
00:55:47,594 --> 00:55:48,428
[한숨]

1108
00:55:49,095 --> 00:55:50,346
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

1109
00:55:51,765 --> 00:55:52,974
악처도 그런 악처가 없어

1110
00:55:53,099 --> 00:55:55,226
너가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?

1111
00:55:55,810 --> 00:55:58,354
(끝녀)
그렇게 큰 사고를 치면
부처도 악처 되지

1112
00:55:58,772 --> 00:55:59,898
(구돌)
아, 언능 들어가

1113
00:56:00,106 --> 00:56:03,276
혼인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려
깨를 볶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

1114
00:56:03,777 --> 00:56:04,903
깨를 왜 볶아야 하는 것이냐?

1115
00:56:07,572 --> 00:56:09,449
그러고 보니 깨가 먹고 싶어지는구나

1116
00:56:09,949 --> 00:56:10,950
버섯들깨탕

1117
00:56:12,243 --> 00:56:13,912
(원득)
고소하니 먹기 좋은데

1118
00:56:19,334 --> 00:56:20,585
(조 현감)
아니, 갑자기 왜

1119
00:56:20,919 --> 00:56:23,713
아니, 좌상 대감께서는
무슨 일로 오시는 걸까요?

1120
00:56:23,838 --> 00:56:26,591
흉년에도 목표치를
싹 다 맞춰서 보냈는데

1121
00:56:26,674 --> 00:56:28,384
어허! 입조심하게!

1122
00:56:28,635 --> 00:56:29,969
아, 뭣이 중하겠습니까?

1123
00:56:30,595 --> 00:56:33,181
여튼, 이번에 다리를 좀 잘 놔주십시오

1124
00:56:33,264 --> 00:56:34,557
[박 영감의 헛기침]
이 눈에 들어

1125
00:56:34,641 --> 00:56:36,726
한양, 한양 가고 싶습니다, 예

1126
00:56:36,810 --> 00:56:38,061
나한테나 잘 보이게

1127
00:56:38,186 --> 00:56:39,521
아니, 뭘 더...
[박 영감의 못마땅한 소리]

1128
00:56:41,189 --> 00:56:42,440
(구돌)
어? 아이고

1129
00:56:43,108 --> 00:56:44,526
아이, 조, 조아려, 조아려!

1130
00:56:44,776 --> 00:56:45,610
어허

1131
00:56:45,902 --> 00:56:46,903
(조 현감)
아니, 저, 저, 저, 저놈이!

1132
00:56:47,070 --> 00:56:48,988
(박 영감)
신경 쓸 것 없네, 서둘러!

1133
00:56:49,405 --> 00:56:50,365
(조 현감)
너, 너, 너, 계속 그래, 너

1134
00:56:57,956 --> 00:56:59,040
[의미심장한 음악]

1135
00:57:05,296 --> 00:57:06,131
[구돌의 놀라는 숨소리]

1136
00:57:07,215 --> 00:57:08,925
너, 이라고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있다가

1137
00:57:09,008 --> 00:57:10,927
잘못 걸리믄 뼈도 못 추려!

1138
00:57:11,386 --> 00:57:14,722
아니, 양반들 지나가면 고개
고개부터 조아려야 되는 겨, 이씨

1139
00:57:14,806 --> 00:57:16,850
나는 고개를 조아려 본 적이
없는 것 같다

1140
00:57:17,142 --> 00:57:19,352
그럼 여태껏 모가지가
붙어 있을 리가 없지, 이씨

1141
00:57:19,769 --> 00:57:22,063
그런데도 아직 목이
붙어 있는 것을 보면...

1142
00:57:27,485 --> 00:57:28,486
집으로 가야겠다

1143
00:57:30,738 --> 00:57:32,282
- (구돌) 너...
- (끝녀) 홍심이랑 화해하게?

1144
00:57:32,532 --> 00:57:33,366
(구돌)
응

1145
00:57:33,450 --> 00:57:34,284
아니

1146
00:57:34,868 --> 00:57:37,078
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사람이
아닌 것 같구나

1147
00:57:45,837 --> 00:57:46,838
뭐라는 겨?

1148
00:57:47,213 --> 00:57:49,215
자 또 사고 칠 거 같지 않아?

1149
00:57:51,259 --> 00:57:52,510
[짚을 비비는 소리]

1150
00:58:00,310 --> 00:58:01,186
[홍심의 신음]

1151
00:58:02,979 --> 00:58:03,813
(홍심)
아이...

1152
00:58:04,689 --> 00:58:05,565
[한숨]

1153
00:58:08,443 --> 00:58:10,153
(홍심)
비단이 웬 말이여

1154
00:58:10,403 --> 00:58:12,197
어이가 없네, 진짜
[어이없는 웃음]

1155
00:58:12,697 --> 00:58:13,531
하!

1156
00:58:14,491 --> 00:58:15,366
쯧

1157
00:58:15,867 --> 00:58:16,868
[발소리]

1158
00:58:18,786 --> 00:58:20,872
(홍심)
어딜 싸돌아다니다 이제 오는 겨?

1159
00:58:22,957 --> 00:58:23,791
[홍심의 한숨]

1160
00:58:26,002 --> 00:58:27,962
나는 약초 뜯으러 가야 되니께

1161
00:58:28,129 --> 00:58:29,881
너는 여기 앉아서 새끼나 좀 꽈놔

1162
00:58:29,964 --> 00:58:31,883
3일 안으로 짚신 서른 벌 만들어야 돼

1163
00:58:31,966 --> 00:58:32,926
하지 않겠다

1164
00:58:33,009 --> 00:58:34,719
[한숨]
또 시작이네

1165
00:58:36,513 --> 00:58:41,017
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을 하는 겨
왜? 밥 먹고 살라고

1166
00:58:41,851 --> 00:58:44,938
(홍심)
아니, 근데 사지 멀쩡한 사내가
왜 아무 일도 안 하겠다는 겨?

1167
00:58:45,021 --> 00:58:45,855
도대체 왜?

1168
00:58:46,022 --> 00:58:46,856
나는

1169
00:58:47,732 --> 00:58:48,983
원득이가 아니니까

1170
00:58:49,901 --> 00:58:50,735
뭐?

1171
00:58:51,903 --> 00:58:53,279
[말몰이하는 소리]

1172
00:58:58,701 --> 00:58:59,619
(차언)
워

1173
00:59:00,870 --> 00:59:02,455
좌상 대감

1174
00:59:02,997 --> 00:59:06,626
이리 먼 곳까지 행차하시면서
어찌 이리 단출하게

1175
00:59:06,709 --> 00:59:08,795
마중을 나오라 하시었습니까?

1176
00:59:09,671 --> 00:59:12,757
과, 관아, 관아에 그 주안상을
크게 마련해두었으니

1177
00:59:13,341 --> 00:59:14,509
어, 어, 어서 가시지요

1178
00:59:14,759 --> 00:59:16,344
내가 유람이나 하러 온 것으로 보이나?

1179
00:59:18,471 --> 00:59:19,931
어, 분부하신 대로

1180
00:59:20,348 --> 00:59:23,476
[박 영감의 어색한 웃음]
(박 영감)
장정들을 통해서 물과 식량들을

1181
00:59:23,560 --> 00:59:24,852
올려 보내겠습니다

1182
00:59:25,311 --> 00:59:26,896
[어색한 웃음]
한데

1183
00:59:27,105 --> 00:59:30,775
그 천우산에는
무슨 일이 있는 것입니까?

1184
00:59:30,984 --> 00:59:34,362
병판과 내금위 병사들이 내려와
비밀리에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

1185
00:59:35,113 --> 00:59:36,281
(박 영감)
아, 예

1186
00:59:36,739 --> 00:59:40,034
그리 큰일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
[박 영감의 웃음]

1187
00:59:40,410 --> 00:59:43,037
미리 언질을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

1188
00:59:43,121 --> 00:59:44,581
왕명으로 행하는 일이다

1189
00:59:45,290 --> 00:59:46,457
(차언)
자네들은 이 일이

1190
00:59:46,749 --> 00:59:48,459
최대한 은밀히 진행될 수 있도록

1191
00:59:49,043 --> 00:59:50,878
성심을 다해 지원만 하면 될 것이다

1192
00:59:51,129 --> 00:59:51,963
알, 알, 알겠습니다

1193
00:59:52,255 --> 00:59:53,423
물론입죠

1194
00:59:53,840 --> 00:59:54,674
가자!

1195
00:59:55,383 --> 00:59:56,843
하!
[부하들의 말몰이 소리]

1196
00:59:56,968 --> 00:59:59,012
[차언과 부하들의 말몰이 소리]

1197
01:00:00,346 --> 01:00:03,850
[말몰이하는 소리]
[멀어지는 말발굽 소리]

1198
01:00:04,309 --> 01:00:05,560
그게 무슨 말이여?

1199
01:00:06,269 --> 01:00:07,478
원득이가

1200
01:00:08,021 --> 01:00:08,938
아니라고?

1201
01:00:09,272 --> 01:00:10,106
(원득)
그래

1202
01:00:10,732 --> 01:00:12,025
아무리 생각해도 난

1203
01:00:12,692 --> 01:00:13,776
원득이가 아니다

1204
01:00:16,863 --> 01:00:18,114
첫 번째 증좌

1205
01:00:18,281 --> 01:00:19,824
내가 정신이 돌아왔을 때

1206
01:00:19,907 --> 01:00:22,201
너의 부친은 나에게
이름이 뭐냐 물었다

1207
01:00:22,660 --> 01:00:23,995
아, 이름이 뭐여

1208
01:00:24,078 --> 01:00:25,204
아, 어디 사는 누구여

1209
01:00:25,455 --> 01:00:26,789
내가 원득이가 맞는다면

1210
01:00:26,914 --> 01:00:29,042
'원득아'라고 불렀을 것이고

1211
01:00:29,375 --> 01:00:31,169
'어디 사는 누구냐'라고 묻지 않았겠지

1212
01:00:32,128 --> 01:00:33,004
그건

1213
01:00:33,296 --> 01:00:36,132
네가 기억이 나는지 안 나는지
확인하느라 그런 거겠지

1214
01:00:36,633 --> 01:00:37,842
이름을 불러보거라

1215
01:00:38,426 --> 01:00:39,886
에? 원득아!

1216
01:00:41,346 --> 01:00:43,222
봐라! 난 돌아보지 않는다

1217
01:00:43,723 --> 01:00:45,683
[흥미로운 음악]
내가 원득이가 맞는다면

1218
01:00:46,559 --> 01:00:47,685
나도 모르게 돌아볼 것인데

1219
01:00:48,019 --> 01:00:50,021
나는 원득이라 불려도 돌아보지 않는다

1220
01:00:50,647 --> 01:00:52,315
그래서 네가 원득이가 아니라고?

1221
01:00:52,398 --> 01:00:53,232
두 번째 증좌

1222
01:00:53,858 --> 01:00:55,943
(원득)
나는 누구에게
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다

1223
01:00:56,319 --> 01:00:58,321
이는 필시 내가 귀한 신분이었음을...

1224
01:00:58,404 --> 01:00:59,656
- (홍심) 어? 다리에 거머리!
- (원득) 으어?

1225
01:01:00,323 --> 01:01:02,450
[발랄한 음악]
너도 모르게 잘만 숙이는디?

1226
01:01:05,828 --> 01:01:06,663
[원득의 헛기침]

1227
01:01:07,246 --> 01:01:08,206
(원득)
세 번째 증좌

1228
01:01:08,706 --> 01:01:09,666
또 있어?

1229
01:01:12,919 --> 01:01:13,878
[감미로운 음악]

1230
01:01:32,897 --> 01:01:34,399
이것이 세 번째 증좌다

1231
01:01:41,823 --> 01:01:43,116
심장이 뛰느냐?

1232
01:01:44,784 --> 01:01:46,911
- 아니?
- 나도 마찬가지다

1233
01:01:48,705 --> 01:01:50,707
내가 너에게 혼인을 하자고 했다면

1234
01:01:51,999 --> 01:01:53,084
(원득)
네가 나와

1235
01:01:54,085 --> 01:01:56,254
물레방앗간에서 밤을 보냈다면

1236
01:01:57,922 --> 01:01:59,966
심장이 이리도 평온할 리 없겠지

1237
01:02:05,930 --> 01:02:06,764
(원득)
하여

1238
01:02:06,973 --> 01:02:09,142
나는 네가 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다

1239
01:02:09,475 --> 01:02:12,562
내가 원득이라는 사실을
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

1240
01:02:12,729 --> 01:02:13,563
[어이없는 숨소리]

1241
01:02:13,855 --> 01:02:15,022
난 또 뭐라고

1242
01:02:15,440 --> 01:02:17,859
일하기 싫어서 이젠 별 이상한 이유를
다 붙이는구먼?

1243
01:02:17,942 --> 01:02:19,902
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추론이다

1244
01:02:24,198 --> 01:02:25,575
머리는 기억 안 나지만

1245
01:02:25,825 --> 01:02:27,493
(홍심)
넌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여

1246
01:02:27,660 --> 01:02:28,494
저 꽃!

1247
01:02:31,247 --> 01:02:34,584
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잖아
그러니까 여기에다 심은 거겠지

1248
01:02:36,419 --> 01:02:38,129
[감미로운 음악]

1249
01:02:39,756 --> 01:02:41,924
(홍심)
나랑 이렇게 손가락 걸고 약조했잖아

1250
01:02:42,216 --> 01:02:43,384
호강시켜 주겠다고

1251
01:02:44,093 --> 01:02:46,888
혼인만 해주면 날 위해서
뭐든 해주겠다고

1252
01:02:47,597 --> 01:02:48,473
내가?

1253
01:02:49,891 --> 01:02:52,602
왜 너에게 그런 약조를 했을까

1254
01:02:58,065 --> 01:02:58,941
날

1255
01:02:59,650 --> 01:03:00,818
연모했으니까

1256
01:03:07,241 --> 01:03:09,076
벚꽃잎이 흩날리던 밤에

1257
01:03:09,702 --> 01:03:10,828
나한테 말했잖아

1258
01:03:13,039 --> 01:03:14,081
내가 좋다고

1259
01:03:14,791 --> 01:03:15,666
혼인해달라고

1260
01:03:16,876 --> 01:03:18,544
(홍심)
그래서 널 기다린 거야

1261
01:03:19,128 --> 01:03:21,881
장 백 대 맞으면서까지 꿋꿋하게 널

1262
01:03:23,299 --> 01:03:24,133
(홍심)
그런데

1263
01:03:25,218 --> 01:03:26,385
이제 와서 이러면

1264
01:03:27,386 --> 01:03:28,221
난 어떡해?

1265
01:03:31,641 --> 01:03:33,851
약조는 지켜야지, 사내니까

1266
01:03:34,519 --> 01:03:37,939
내가 연모했던 사내는
약조를 잘 지키는 사람이니까

1267
01:03:42,944 --> 01:03:43,778
(홍심)
아휴

1268
01:03:44,570 --> 01:03:46,405
[이불을 쓱쓱 문지른다]

1269
01:03:46,906 --> 01:03:48,366
계속 여서 잘 겨?

1270
01:03:51,661 --> 01:03:52,537
아부지

1271
01:03:53,412 --> 01:03:55,957
얼굴만 보믄 열불이 뻗쳐

1272
01:03:56,958 --> 01:04:01,003
(홍심)
동아줄 기다렸더니
하필 내려온 게 썩은 동아줄이여

1273
01:04:01,420 --> 01:04:02,255
[한숨]

1274
01:04:02,755 --> 01:04:07,218
요놈이 일 안 하고 농땡이 치려고
잔머리까지 굴리는 겨

1275
01:04:07,510 --> 01:04:08,386
[어이없는 웃음]
아니

1276
01:04:09,095 --> 01:04:12,682
아니, 글쎄, 자기가
원득이가 아니라는 겨

1277
01:04:12,765 --> 01:04:13,599
[홍심의 기가 찬 웃음]

1278
01:04:15,142 --> 01:04:17,895
아이고, 원득이가 아니라니

1279
01:04:17,979 --> 01:04:20,481
아, 어떻게 지 이름까지
기억을 못 하지?

1280
01:04:22,733 --> 01:04:23,609
근데 아부지

1281
01:04:25,069 --> 01:04:26,988
원득이 엄청 부지런하다
그러지 않았나?

1282
01:04:27,989 --> 01:04:29,490
아이고, 그럼

1283
01:04:29,782 --> 01:04:32,076
진짜로다가 원득이는 부지런혔지

1284
01:04:33,703 --> 01:04:35,162
그리고 또 어땠는디?

1285
01:04:35,705 --> 01:04:37,498
뭐, 잘하는 것은 없었어?

1286
01:04:39,417 --> 01:04:43,170
아, 에, 그러니께 원득이는 말이여

1287
01:04:43,796 --> 01:04:44,755
음

1288
01:04:45,256 --> 01:04:46,674
[아련한 음악]

1289
01:05:09,030 --> 01:05:09,906
내가

1290
01:05:11,198 --> 01:05:12,491
약조를 했다?

1291
01:05:14,327 --> 01:05:15,536
[어두운 음악]

1292
01:05:23,753 --> 01:05:25,171
(차언)
천우산에 다녀올 것입니다

1293
01:05:25,922 --> 01:05:27,924
저하의 주검을 확인할 때까지

1294
01:05:28,257 --> 01:05:31,177
회임 사실을 들켜서는 아니 됩니다

1295
01:05:37,308 --> 01:05:38,643
[낫 날 가는 소리]
[문 열리는 소리]

1296
01:05:45,107 --> 01:05:46,359
(원득)
옷이 왜 이것뿐이냐?

1297
01:05:46,817 --> 01:05:48,444
내가 산 비단옷들은 다 어디 가고

1298
01:05:49,236 --> 01:05:50,071
(홍심)
원득아

1299
01:05:50,237 --> 01:05:54,325
너는 옷 떨렁 세 벌로
돌려 막기 하는 것이 좋겄어?

1300
01:05:54,408 --> 01:05:57,119
새 옷 열 벌로
계속 갈아입는 것이 좋겄어?

1301
01:05:57,328 --> 01:05:58,454
그야 당연히 열 벌이지

1302
01:05:59,246 --> 01:06:01,457
그게 그 열 벌 중의 하나여
내가 바꿔 왔구먼

1303
01:06:01,916 --> 01:06:03,376
[낫 날 가는 소리]

1304
01:06:03,459 --> 01:06:04,919
(원득)
이것은 비단옷이 아니질 않느냐

1305
01:06:06,045 --> 01:06:07,129
새 옷이 아니질 않느냐!

1306
01:06:11,050 --> 01:06:12,385
왜

1307
01:06:13,219 --> 01:06:18,099
내 눈엔 비단옷보담, 새 옷보담
훨씬 좋아 뵈는디

1308
01:06:21,143 --> 01:06:22,895
얼른 신 신고 구돌이 따라나서

1309
01:06:23,521 --> 01:06:27,817
(구돌)
천우산까지 물독을 날라주믄
스무 푼이나 준대, 서둘러야 혀!

1310
01:06:28,109 --> 01:06:29,777
경쟁률이 엄청날 거 같아

1311
01:06:29,944 --> 01:06:30,778
가고 싶지 않다

1312
01:06:31,612 --> 01:06:32,738
[흥미로운 음악]

1313
01:06:33,990 --> 01:06:35,533
는 것은 아니나

1314
01:06:35,616 --> 01:06:36,617
(홍심)
양춘네

1315
01:06:37,743 --> 01:06:40,121
똥통에서 아직 가락지 못 찾았다는디?

1316
01:06:45,584 --> 01:06:46,711
어디로 가면 되느냐?

1317
01:06:46,836 --> 01:06:48,045
- (구돌) 어
- (원득) 천우산?

1318
01:06:49,088 --> 01:06:50,965
(구돌)
어? 아, 이쪽이여! 아이고

1319
01:06:53,384 --> 01:06:54,760
[멀어지는 발소리]

1320
01:07:03,102 --> 01:07:04,478
(차언)
병사들을 모두 풀어

1321
01:07:04,562 --> 01:07:06,689
강 하류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라

1322
01:07:08,065 --> 01:07:09,108
지금쯤

1323
01:07:09,692 --> 01:07:11,193
시신이 떠오를 때가 되었다

1324
01:07:12,486 --> 01:07:13,404
알겠습니다

1325
01:07:20,119 --> 01:07:21,412
[독이 달그락거리는 소리]

1326
01:07:37,845 --> 01:07:39,889
이, 이 무시무시한 분위기는 뭐여?

1327
01:07:40,473 --> 01:07:42,266
여서 뭔 일 있었나, 잉?

1328
01:07:43,893 --> 01:07:45,978
아이, 어디 잡고 있는 겨

1329
01:07:46,103 --> 01:07:49,607
밀삐를 바싹 당겨 잡아야지
그러다 물독 쏟아져

1330
01:07:49,690 --> 01:07:51,358
밀삐가 대체 무엇이란 말이냐?

1331
01:07:51,567 --> 01:07:52,568
밀... 그, 요

1332
01:07:52,985 --> 01:07:54,195
어휴, 답답혀, 씨

1333
01:07:55,321 --> 01:07:56,864
(구돌)
요 끈 말이여, 끈

1334
01:07:57,531 --> 01:07:58,532
물지게 처음 져봐?

1335
01:07:59,533 --> 01:08:00,618
[원득의 힘주는 소리]
처음이다

1336
01:08:01,243 --> 01:08:02,620
난 이런 것을 져본 적이 없다

1337
01:08:02,953 --> 01:08:04,205
어디서 거짓부렁은

1338
01:08:04,663 --> 01:08:07,750
아, 조선 팔도에 지게 안 져본 사내가
어디 있어? 양반이라면 몰라도

1339
01:08:07,833 --> 01:08:09,085
- 너 양반이여?
- (병사) 시끄럽다!

1340
01:08:10,336 --> 01:08:11,504
조용히 하고 올라가거라

1341
01:08:11,837 --> 01:08:12,671
야

1342
01:08:19,804 --> 01:08:20,679
[어두운 음악]

1343
01:08:34,443 --> 01:08:36,403
[긴장감 넘치는 음악]
[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]

1344
01:08:37,321 --> 01:08:38,280
[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]

1345
01:08:45,579 --> 01:08:46,413
[원득의 신음]

1346
01:08:48,874 --> 01:08:49,875
[말 울음소리]

1347
01:08:50,960 --> 01:08:51,794
[신음]

1348
01:08:52,294 --> 01:08:53,129
[원득의 신음]

1349
01:08:55,923 --> 01:08:57,091
[원득의 신음]

1350
01:08:59,260 --> 01:09:01,720
(구돌)
어유, 아이고, 아이고

1351
01:09:03,013 --> 01:09:05,057
아이고, 원, 원득아! 원득아

1352
01:09:05,558 --> 01:09:07,309
어, 어쩐대, 야, 원득아

1353
01:09:08,477 --> 01:09:09,395
괜찮여? 응?

1354
01:09:09,645 --> 01:09:10,896
응? 원득아

1355
01:09:11,313 --> 01:09:13,232
아이고, 원득아

1356
01:09:14,108 --> 01:09:14,942
(구돌)
원득아!

1357
01:09:17,111 --> 01:09:19,280
(끝녀)
벌써 소문이 자자허더라

1358
01:09:19,697 --> 01:09:21,323
네 낭군 아쓰남이라고

1359
01:09:23,450 --> 01:09:24,410
'아쓰남'?

1360
01:09:24,493 --> 01:09:27,454
아무짝에도 쓰잘데기없는 남정네

1361
01:09:27,872 --> 01:09:29,290
[양춘의 웃음]

1362
01:09:31,208 --> 01:09:32,042
(구돌)
큰일 났어!

1363
01:09:32,293 --> 01:09:34,295
홍심아, 홍심아, 큰일 났어

1364
01:09:34,378 --> 01:09:35,629
[가쁜 숨소리]

1365
01:09:36,881 --> 01:09:37,756
원득이가

1366
01:09:38,257 --> 01:09:40,426
또 사고를 쳤구먼

1367
01:09:40,676 --> 01:09:41,927
[구돌의 가쁜 숨소리]
[홍심의 한숨]

1368
01:09:45,681 --> 01:09:48,017
[홍심의 가쁜 숨소리]

1369
01:09:51,270 --> 01:09:52,771
물독을 깼다면서?

1370
01:09:56,525 --> 01:09:58,527
이젠 그것까지 물어줘야 한다는데

1371
01:09:59,195 --> 01:10:00,029
너!

1372
01:10:00,279 --> 01:10:02,531
일부러 그런 거지, 일하기 싫어서?

1373
01:10:02,781 --> 01:10:03,616
그것이 아니다

1374
01:10:03,699 --> 01:10:07,494
아니긴, 정말이지 왕세자가
너무너무 원망스럽다

1375
01:10:07,786 --> 01:10:10,206
원녀, 광부 혼인하라는
명만 아니었으면

1376
01:10:10,289 --> 01:10:12,541
너랑 혼인 같은 거 안 해도 됐을 텐데

1377
01:10:13,125 --> 01:10:14,919
[홍심의 한숨]
연모했다면서

1378
01:10:15,377 --> 01:10:16,378
[아련한 음악]

1379
01:10:16,921 --> 01:10:17,796
내가 너를

1380
01:10:20,090 --> 01:10:21,217
기다렸다면서

1381
01:10:22,259 --> 01:10:23,219
네가 나를

1382
01:10:28,224 --> 01:10:29,058
됐어

1383
01:10:29,433 --> 01:10:30,476
다 필요 없어

1384
01:10:31,310 --> 01:10:33,729
(홍심)
어차피 넌 기억도 못 하잖아

1385
01:10:45,491 --> 01:10:46,700
나 역시 괴롭다

1386
01:10:48,661 --> 01:10:50,371
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

1387
01:10:52,373 --> 01:10:53,749
(원득)
기억을 떠올려 주거라

1388
01:10:54,583 --> 01:10:55,584
내가 널

1389
01:10:57,044 --> 01:10:58,212
연모했던 기억

1390
01:11:16,855 --> 01:11:18,148
[슬픈 음악]

1391
01:11:47,011 --> 01:11:48,929
(원득)
나는 무슨 사연을 갖고 있을까

1392
01:11:49,680 --> 01:11:51,473
(원득)
그리고 너와는

1393
01:11:51,682 --> 01:11:52,641
(원득)
어? 어, 어

1394
01:11:52,725 --> 01:11:55,602
(원득)
말해다오, 내가 어떤 사내였는지

1395
01:11:56,103 --> 01:11:57,563
(왕)
게 서라지 않느냐!

1396
01:11:57,646 --> 01:11:58,856
(제윤)
제가 이 사건 뒤에는

1397
01:11:59,023 --> 01:12:01,984
엄청난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
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?

1398
01:12:02,067 --> 01:12:05,404
(차언)
기필코 그의 목을
내게 가져와야 할 것이다

1399
01:12:05,904 --> 01:12:07,197
(제윤)
소원을 이뤄주러 나왔습니다

1400
01:12:08,115 --> 01:12:11,410
(제윤)
이 등이 바다까지 무사히 도착하면
바람을 이루어 준다기에

1401
01:12:11,785 --> 01:12:13,537
(원득)
나 역시 평생 누군가를

1402
01:12:14,413 --> 01:12:16,623
(원득)
간절하게 기다려왔던 것만 같으니

1403
01:12:17,499 --> 01:12:19,835
(홍심)
원득이 대체 누구야?


